미국 유통업체. EPA=연합뉴스
미국 최대 소매업체 중 하나인 월마트가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 여파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관세 부담이 여전히 크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부터 월마트의 가격 인상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레이니 CFO는 이어 "우리는 가격을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나 관세의 강도를 감안할 때 이번 주 공개된 (대중국) 관세율 인하(145%→30%) 수준에서도 낮은 소매 마진의 현실을 감안할 때 모든 (가격인상) 압박 요인을 흡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월마트의 가격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다른 대형 유통업체에도 영향을 미쳐 미국 전반의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을 통해 서로 상대국에 부과하던 관세를 90일간 11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여전히 중국에 30%의 관세를 부과 중이며, 대부분 국가에는 지난달 5일부터 10%의 기본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