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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5.18 민주화 운동 45주년을 나흘 앞두고 국민의힘이 영입했던 정호용 씨는 광주에서 시민들을 학살한 공수부대의 최고 책임자였죠.

내란죄로 유죄가 확정됐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사과가 없는 인물이기도 한데요.

김문수 후보가 계엄을 두고 사과한다며 모호하게 입장을 밝힌 지 단 이틀 만에, 국민의힘 대선캠프는 이런 인사를 불러들였던 겁니다.

이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1979년 12.12 군사 반란 성공을 자축하며 신군부 수뇌부가 촬영한 기념사진.

전두환과 같은 맨 앞줄 오른쪽 두 번째에 앉은 사람이 정호용 당시 특전사령관입니다.

정 씨는 사회 안정을 위해 군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5.18 민주화 운동을 촉발한 비상계엄 전국 확대를 관철시켰습니다.

당시 거리에 나섰던 시민들을 무참히 학살한 공수부대의 최고 책임자로, 5·18 기간 여러 차례 광주를 직접 찾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정호용/전 특전사령관 (1988년 12월 국회 광주특위 청문회)]
"<작전에 관여를 안했습니까? 광주에 여러 번 내려가셨고‥.> 우리 공수부대를 지휘함에 있어서 필요한 조언도 할 수가 있고‥."

그 공을 인정받아 훈장까지 받았습니다.

[이해찬/당시 평민당 의원 (1988년 12월 국회 광주특위 청문회)]
"그 훈장 밑에 '정호용 그는 훗날 가장 존경받는 군인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국민들이 광주시민들을 그렇게 학살하기를 원했습니까?"

결국 정 씨는 내란과 반란 모의로 1997년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이 확정됐지만, 곧 이은 사면으로 죗값을 치르지도 않은 채 풀려났습니다.

[정호용/전 특전사령관 (1997년 12월)]
"<생활은 어떠셨어요?> 뭐라고 할까요? 뭐 할 만했어요 오히려 바깥보다 복잡하지 않으니까, 이 안이. 그래서 뭐 또 일장일단이 있죠, 다 세상이."

군사 반란을 디딤돌로, 육군참모총장과 내무부 장관, 국방부 장관을 거쳐 국회의원까지 오른 5공의 핵심 인물.

하지만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거나 사죄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정호용/당시 민정당 의원 (1989년 10월)]
"내가 광주 사태에 대해서 참 책임을 져야 할 입장이라면 분명하게 그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책임을 져야 되고‥. 무슨 5공 핵심이라든가 뭐 이런 등등의 그 기준은 나는 무엇인지 아직도 전혀 모르고 있고 또 이해도 못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유죄가 확정돼 군인 연금 지급이 중단되자 이를 다시 받겠다며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고, 군사 반란 40년이 지난 2019년 12월 12일에는 전두환과 함께 고급 중식당에서 기념 식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민주화 이후 5공 청산 요구에 직면한 노태우 정권은 1989년, 전두환의 핵심 실세였던 정 씨를 의원직에서 사퇴시켰습니다.

하지만 36년 뒤, 5.18을 나흘 앞두고 정 씨를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영입하려 한 국민의힘 모습은 역사적 퇴행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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