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이런 분위기는 국민의힘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용태 신임 비대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고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같은 날, 탈당했던 친윤 핵심인사를 복당시킨 건데요.
국민의힘의 얼굴은 김문수지만 내용은 윤석열 자체다, 선거를 망치려고 작정한 엇박자 행보란 비판이 나옵니다.
공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5살 국민의힘 역대 최연소 사령탑에 오른 김용태 신임 비대위원장.
"국민들이 놀랄 만큼 빠른 변화"를 예고했던 김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대통령을 찾아뵙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당과 대선승리를 위해 결단해주실 것을 요청드리겠습니다."
"내가 비대위원장"이라며 "김문수 후보도 수용할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또, 당과 대통령을 분리하고 사당화를 금지하도록 당헌·당규를 고치는 당 개혁도 선언했습니다.
한동훈, 홍준표 전 대표에게 직접 연대를 요청하기로 했고, 역시 옛 당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에게도 당이 몰아냈던 과거에 대해 사과의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새 사령탑 출범에 맞춰 김문수 캠프 안에서도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정현/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국민의 90%가 잘못했다고 인식하고 있는 이 계엄령 선포에 대해서도 당의 책임을 표명하고 국민께 공식 사과할 것을 제안합니다."
김 비대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과 선 긋기를 공식화한 당일, 그런데, 친윤계 핵심인사가 당으로 복귀했습니다.
과거 윤석열 캠프 1호 청년특보 출신인,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복당한 겁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작년 총선 당시, 막말 파문이 불거져 공천이 취소되자, 스스로 당을 떠났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후보]
"용광로와 같이, 어떤 분이라도 다 포용해서 국민 행복을 위해서 필요한 훌륭한 일과 또 그런 인재들을 양성해내는 용광로가 되겠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 석동현 변호사가 영입되고, 장예찬 전 최고위원까지 복당하자, 당내에선 "이게 놀랄만한 빠른 변화인가", '선거를 망치기로 작정을 했냐'는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은 얼굴은 김문수, 내용은 윤석열 자체"라며, "내란세력의 위장크림 역할을 하게 된 청년 정치인이 안쓰럽다"고 꼬집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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