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4월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국민을 지킨다! 국민수사대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메가스터디교육이 운영하는 ‘메가공무원’이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의 계약 종료를 공지했다. 강단에서 은퇴한 전씨는 앞으로 언론인으로 활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가공무원은 14일 ‘선생님 새소식’ 공지를 통해 “전한길 선생님의 강의로 공부해주신 수강생 여러분과 메가공무원 회원분들께 아쉬운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라며 “전 선생님의 은퇴로 인해 메가공무원과의 계약을 종료하게 되어, 아래와 같이 강좌 수강 안내 드린다”고 밝혔다. 향후 전씨의 신규 강좌는 제작되지 않으며 기존 강좌는 내년 10월31일까지 들을 수 있다고 메가공무원은 안내했다. 메가공무원은 또 “학습 큐앤에이(Q&A) 게시판은 운영하지 않으므로 선생님의 개별 카페를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안내했다.
메가공무원 누리집 갈무리
전씨도 본인이 운영하는 카페를 통해 은퇴 사실을 직접 밝혔다. 전씨는 이날 카페에 올린 글에서 “오늘부로 26년간 몸담았던 강단을 떠나게 되었다”며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모든 제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전씨는 앞서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부정선거 의혹을 비판했다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고발을 당했다며 “그때 저는 이건 ‘선’을 넘는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전한길을 이렇게 고발한다면 힘없고 돈 없는 2030 내 제자세대들이 이런 일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가본 적 없는 길을 어쩔 수 없이 가게 된다”라고 말했다.
전씨는 이어 “일제 강점기 때는 고문당하면서도 독립운동했었던 분들 생각하면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니까 이 정도의 희생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각자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 차는 있겠지만 한길샘은 이대로 두면 대한민국은 반드시 제2의 홍콩이 되고, 중국의 속국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소속사에 부담을 주기 싫어 이미 지난 2월 상호 합의 하에 강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공무원 시험 제도가 변경돼서 그런 것 아닌가 오해하는 분들도 있는데, 전혀 아니고 계약 종료는 그 이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지난 4월 설립한 ‘전한길뉴스’를 언급하며 “앞으로 2030 청년 세대와 미래 세대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좋은 언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씨는 같은 날 ‘전한길뉴스’에도 자신의 강단 은퇴 소식을 알리는 글을 올리고 “이제 ‘전한길뉴스’ 발행인으로서 언론인의 길을 택하며, 대한민국 정치권에 정직과 상식을 요구하는 대변인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12·3 내란사태를 적극 옹호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며 ‘극우 스피커’로 활약한 전씨는 지난 3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정치 참여 뒤 가족·친구 관계가 변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전씨는 “집사람이 뭐라 이야기했냐면 ‘정치 이야기하지 마라, 내 친구들도 다 적이 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제 친구들도 연락이 안 되고 적이 된다. 제일 친한 친구가 저를 쓰레기라고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저희 가족들이 (탄핵 반대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겠냐. 가족들도 두려워하고 반대한다. 아내는 이혼하자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