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5·18 민주화운동 진압 작전을 지휘한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가 논란이 일자 취소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어제 오후 6시쯤, 정호용 씨 등이 포함된 김문수 대선후보 자문·보좌역 23명을 발표했습니다.
정 씨는 12.12 군사반란은 물론 5.18민주화운동 당시 특전사령관으로서 진압을 지휘했고 전두환 정권에서 육군참모총장과 국방장관 등을 지낸 신군부 인사입니다.
이후 1997년이 돼서야 대법원으로부터 군사반란과 광주민주화운동 진압에 가담한 혐의로 징역 7년의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이 같은 인물을 선대위에 발탁하자 즉각 논란이 제기됐고, 국민의힘은 발표 5시간 만인 어젯밤 11시 반쯤 "정호용 전 장관의 상임고문 위촉을 취소했다"는 공지 문자를 기자들에게 보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1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관련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는데, 전두환 정권의 계엄·내란 핵심인물 영입 시도가 알려지면서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김 후보는 사흘 뒤인 5.18행사에 참석할지 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신동욱/국민의힘 수석대변인(어제)]
"<후보님이 5월 18일 광주 추념식에 직접 내려간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일정에 대해서는 지금 제가 오늘이 5월 14일이잖아요. 나흘 뒤에 일정에 대해서는 제가 아직은 확인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또 선대위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변호인인 최기식 변호사를 선대위에 영입하는 등, 좀처럼 계엄·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