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윤석열 알박기’ 논란에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1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주) 상임감사를 낙하산으로 임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김현장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 위원장(75)을 인천공항시설관리 상임감사위원에 임명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상임감사를 지낸 김 상임감사의 임기는 2028년까지 3년이다.
앞서 2023년 12월 26일 윤석열 정부는 국정원 댓글조작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문정옥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67)을 인천공항시설관리(주) 사장에 임명한 바 있다.
김 상임감사와 문 사장의 임명 권한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9일 주주총회를 열어 김 상임감사를 선임했다.
공항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임명된 낙하산 사장이 제1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주) 문 사장과 김 상임감사를 낙하산으로 임명한 셈이다.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이학재 사장이 제3자회사인 인천국제공항보안(주) 사장에 경찰 출신에 국민의힘 모지역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A씨(61)를 대통령 선거일 이전에 임명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A씨는 최근 정부의 인사검증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인천국제공항보안 상임감사위원에 2012년 군부대에서 댓글 공작을 주도한 전 국군사이버사령부 심리전 단장 B씨(72)와 여론조사 전문가로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C씨가 인천공항에너지(주) 관리본부장에 내정돼 임명 절차를 밟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란 은폐 및 알박기 인사 저지 특별위원회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과 연관된 인천공항 낙하산 인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인천공항에서는 이에 아랑곳없이 진행되고 있다.
정일영 민주당 내란 은폐 및 알박기 인사 저지 특별위원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사장과 상임감사, 본부장에 내정된 인사들은 윤석열과 연관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와 전혀 연관이 없는 무경력자들”이라며 “박상우 국토부 장관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알박기 인사를 중지하지 않을 경우, 향후 행정적·사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