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WSJ 인터뷰서 은퇴 배경 언급
후계자 에이블에 신뢰 표명도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8년 5월 네브라스카주 오하마에 있는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하마=AP 연합뉴스


"사람 이름도 떠오르지 않더라"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95)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90대에 접어들며 고령을 체감해 내년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후계자로 지명한 그레그 에이블(62) 비보험 부문 부회장과 여러 면에서 격차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나이 드니 되돌릴 수 없더라"



버핏 회장은 1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나는 90세까지는 이상한 이유로 (정신적) 나이가 들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일단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 정말로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균형감을 잃거나 사람들의 이름을 쉽게 떠올리지 못하고, 신문 글자가 흐릿해지는 등의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내년 1월 1일 자로 은퇴를 결심하게 된 '마법의 순간'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내가 나이가 드는 특정한 날을 어떻게 알겠나"라고 되물었다.

에이블 부회장과의 에너지 수준 차이도 언급했다. 버핏 회장은 "하루 10시간 동안 하는 일의 양을 비교했을 때 그와 나의 차이가 점점 더 극적으로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을 처리하고, 경영에 변화가 필요할 때 변화를 만들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 등 모든 면에서 훨씬 더 효율적이었다"며 "그레그를 그 자리(차기 버크셔 회장)에 앉히지 않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버크셔가 그레그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더 좋다"고 덧붙였다.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후계자로 지명한 그레그 에이블 비보험 부문 부회장이 지난 2일 네브라스카주 오하마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오하마=로이터 연합뉴스


"은퇴 후에도 사무실 출근"



애당초 평생 CEO를 할 생각은 없었다고도 털어놨다. 버핏 회장은 "내가 CEO를 하는 게 다른 누구보다 더 쓸모가 있다고 판단될 때까지만 남아있을 생각이었다"며 "그 기간(60년간 재직)이 이렇게 길어진 것은 놀라웠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은퇴 시점까지 남은 8개월도 이전처럼 일을 할 것이며, 은퇴 후에도 네브라스카주(州) 오하마에 있는 사무실에 계속 출근할 것이라고 버핏 회장은 밝혔다. 버핏 회장은 "매일 기분이 좋다는 점에서 내 건강은 괜찮다"며 "(은퇴 뒤) 집에 앉아서 드라마를 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역량도 건재하다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20년 전이나 40년 전, 60년 전부터 결정했던 일들에 대해 지금도 판단을 내리는 데 어려움이 없다"며 "나는 시장에 공황(패닉)이 오면 쓸모 있는 존재가 될 것이다. 나는 (주식) 가격이 떨어지거나 모든 이들이 겁을 먹을 때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245 ‘2조원대 빌트인 가구 담합 혐의’ 최양하 前 한샘 회장 2심도 무죄 new 랭크뉴스 2025.05.15
48244 [속보] 김용태 "윤석열 찾아뵙고 정중하게 탈당 권고드리겠다" new 랭크뉴스 2025.05.15
48243 "우리가 니네 하청업체야? XX들"‥'고발사주' 폭로에 파문 new 랭크뉴스 2025.05.15
48242 [속보] ‘2조원대 빌트인 가구 담합 혐의’ 최양하 前 한샘 회장 2심도 무죄 new 랭크뉴스 2025.05.15
48241 [속보] 김용태 비대위원장 “尹 탈당 권고… 대선 승리 위해 결단해 달라” new 랭크뉴스 2025.05.15
48240 [속보] 국민의힘 김용태 "윤석열 찾아뵙고 정중하게 탈당 권고드리겠다" new 랭크뉴스 2025.05.15
48239 유시민의 대선 득표 예측…“55% 대 35% 대 10%” new 랭크뉴스 2025.05.15
48238 [속보] 김용태 “윤석열 전 대통령에 정중하게 탈당 권고드린다” new 랭크뉴스 2025.05.15
48237 김문수, '정호용 고문 임명' 논란 "저와 상의한 것 없다" new 랭크뉴스 2025.05.15
48236 홍준표 “노무현 따라 민주당 갈걸” 국힘 사기경선 맹폭 new 랭크뉴스 2025.05.15
48235 1분기에만 90개 사라져… 금융 당국, 은행 점포 폐쇄 기준 강화 new 랭크뉴스 2025.05.15
48234 이재명 "김상욱 지지 감사‥민주당 입당해 함께하면 좋겠다" new 랭크뉴스 2025.05.15
48233 "김문수, 尹에 탈당 말라 요청" 보도에…김 측 "그런 말 없었다" new 랭크뉴스 2025.05.15
48232 민주 "사법부, 지귀연 룸살롱 의혹 자정 포기‥후속 대응할 것" new 랭크뉴스 2025.05.15
48231 ‘등기’ 나오는 실버타운 ‘스프링카운티자이’ 전평형 ‘신고가’… “희소성에 수요 몰려” new 랭크뉴스 2025.05.15
48230 이재명, 김상욱 지지 선언에 ‘러브콜’로 화답···“입당하면 좋겠다” new 랭크뉴스 2025.05.15
48229 법원, 지귀연 판사 유흥주점 의혹에 "진위 여부 확인 안 돼" new 랭크뉴스 2025.05.15
48228 이재명 “재명아 넌 가능성 있어…오늘의 저를 있게 한 말” new 랭크뉴스 2025.05.15
48227 ‘이재명 지지’ 공개 선언 김상욱에 손 내민 이재명 “김상욱 의원이…” [현장영상] new 랭크뉴스 2025.05.15
48226 李, ‘채용 비리’ 신안군수에 “사소한 걸로 꼬투리 잡혀 직 잃어” new 랭크뉴스 2025.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