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거제시 엠파크 차없는거리에서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거제=뉴시스

대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를 사칭해 이 후보 명함을 허위 주문하고 명함 제작업체에 송금을 유도하기까지 한 '노쇼'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등에 따르면 대전 서구의 한 명함 제작 업체는 "이 후보 명함 제작 주문이 들어왔는데 명함을 찾으러 오지 않고 송금을 유도해 사기가 의심된다"며 이날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업체는 며칠 전 '이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라면서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사람으로부터 이 후보 명함 30만 장(200만 원 상당)을 제작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명함을 찾으러 오기로 한 주문자는 방문하지 않았고, 전화를 했더니 "선거운동을 할 때 필요한 음식값을 일단 넣어달라"며 송금을 유도하기만 했다는 게 피해 업체의 설명이다. 수상함을 느낀 업체 측이 민주당 대전시당에 문의한 결과, 시당이 이 후보 명함 제작을 요청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 측은 곧바로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이러한 유형의 사기 사건은 최근 잇따르는 모습이다. 지난 10일에도 민주당 당직자를 사칭해 강원 인제군과 양양군, 춘천시에서 이재명 후보 선거 용품 등을 주문하는 사건이 각각 발생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입장문을 내고 "이 같은 허위 주문은 주문 후 노쇼를 통해 이재명 후보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려는 사기 행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허위 주문을 이용한 이 후보 공격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오세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