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정당학회·STI ‘2025~26 유권자 패널조사’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지난해 8월 30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연합뉴스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유권자의 절반 정도만 현재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대통령을 찍은 유권자 가운데 18%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고, 13%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지지했다.
한겨레와 한국정당학회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에스티아이와 진행한 ‘2025~26 유권자 패널조사’ 결과를 보면, 2022년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1124명) 가운데 55.4%만 이번 대선에서 김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13%는 이준석 후보를 찍겠다고 했고, 8.3%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그 외 다른 후보는 5.2%, ‘없음, 잘 모르겠다’는 18.1%였다.
반면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했던 유권자(1291명) 가운데 89.6%는 이번에도 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3.4%는 이준석 후보를, 2.1%는 김문수 후보를 지지했다. 4.4%는 표심을 정하지 않은 상태였다. 3년 전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투표했던 유권자(90명)의 41.8%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고, 15.4%는 이준석 후보, 9.9%는 김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했다. 24.6%는 부동층으로 남아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모든 지역에서 우세 구도를 이어갔다.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에서도 이 후보는 38.5%를 얻어 김문수 후보(33.1%)를 앞섰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이 후보는 41%의 지지율을 기록해 김 후보(31.8)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94%)과 진보층(88.6%)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반면, 김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69.4%)과 보수층(62.5%)에서도 아직까지 60%대 지지율에 머무르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층 내부의 부동층 비율은 각각 3.6%와 4.7%로 그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 내 부동층은 여전히 두자릿수인 17.8%와 13.5%를 유지하고 있다. 단일화 논란과 후보 교체 파동 등의 여파로 보수 결집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권역별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대구·경북(국민의힘 46%, 민주당 31.5%), 부산·울산·경남(국민의힘 39.4%, 민주당 35.4%) 2곳에서만 민주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민주당이 43.8%, 국민의힘이 31.6%였다.
2025~26 유권자 패널조사
조사의뢰: 한겨레·한국정당학회, 조사기관: ㈜에스티아이, 조사일시: 5월8∼11일, 조사대상: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2775명, 조사방법: 인터넷 조사(97.8%)와 유무선 전화면접조사(무선 1.5%, 유선 0.7%) 병행, 피조사자 선정 방법: 조사기관 구축 패널(유무선 RDD 및 통신사 가입자 패널 활용 모집 4864명), 응답률: 59.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