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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 기간 이재명 유세 보니
“제일 행복했다” 성남시장 시절 소환
작은 일부터 처리, 민원 해결에 적극적
“지금 공무원들 일 안 한다” 낙지 비유
정치 보복 없다며 “공직자 일 끝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창원시 상산구 상남분수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대선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세 과정에서 “일하는 건 자신 있다”며 거듭 성남시장 시절을 소환했다. 쉬운 업무부터 빠르게 처리하는 등 업무 방식을 소개하며 “중앙 공무원들도 각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권하면 이 같은 업무 방침을 공직자들에게 요구할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가 지난 1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14일까지 경기·대전·경북·울산·부산·경남 등지에서 벌인 현장 유세 발언을 보면, 2010~2018년 성남시장 재직 당시를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로 부르며 당시 업무처리 방식과 자세를 잇달아 소개했다.

‘작은 일부터 신속히 처리’하며 실적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침이 대표적이다. 이 후보는 “제 (민주당)대표실, (경기)도지사실, (성남)시장실 책상 위에는 아무것도 없이 깔끔했다”며 “산더미처럼 일이 쌓이면 쉽고 간단한 일부터 신속히 해치운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하고 복잡한 업무의 경우 “한 방에 화끈하게 해치우는 일은 잘 없다”며 주변에 “맡겨 두고” 고민한다고 했다.

일선 공무원들의 고충 중 하나인 민원 처리를 “귀찮고 무서운 게 아닌 우리가 해줘야 할 사명”으로 여겨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 후보는 “크든 작든 민원과 현안은 개인의 목숨과 인생, 기업의 운명이 달린 일”이라며 “당신들이 공급자가 아닌 당사자라고 생각해보라.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고 적극적인 민원 해결을 강조했다. 100만 인구의 성남시 직원들에게 “여러분의 1시간은 1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고 한 발언도 상기시켰다.

공무원들이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제설 작업을 예로 들어 “시민들은 저것(공무원)들이 아무것도 안 하고 맨날 논다고 그런다”며 “우리가 공적 서비스를 하면 시민들한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당시 업무 방식을 강조한 것은 유능한 행정가 이미지를 앞세워 공직 사회 중심의 국정 운영 역량을 선보이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특히 민주당 험지인 경북·경남에서 이념보다 성과를 부각해 보수 지지세를 끌어오려는 의도도 읽힌다. 이 후보는 구미 유세에서 “파란색(민주당) 출신이냐 빨간색(국민의힘) 출신이냐 이러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일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당선 시 출범하는 ‘이재명 정부’에서 이러한 업무 방침을 공직자들에게 요구할 뜻을 시사했다. 이 후보는 “공직자의 일은 하자면 끝이 없다”며 “제가 중앙 공무원들을 지휘할 기회가 생기면 그렇게 할 것이다. 이제 중앙 공무원들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대선 다음 날 즉시 취임해 업무에 돌입한다.

이 후보는 공직 사회에 복지부동이 만연해있다며 이를 해소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공무원들은 일하지 않는다. ‘낙지 부동’이라고 쫙 붙어서 안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간 정권 교체기에 공직 사회까지 겨냥했던 ‘전 정권 수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취임 당시 전임 시장 비위와 관련된 공무원들에게 “당신들은 구체제의 피해자”라며 “특별히 일부러 문제 삼지는 않겠다”고 한 발언을 소개했다. 그는 “일하기에도 시간이 없는데 쓸데없는 정치 보복으로 시간 낭비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와 달리 전 정부의 주요 공직자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 등을 거론하며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업무 성과를 평가절하해왔다. 김문수 대선 후보는 이날 경남 밀양시 유세에서 “이 사람이 성남시장할 때 제가 경기지사를 해서 잘 안다. 대장동 들어봤나”라며 “이런 사람한테 대한민국을 맡기면 완전히 팍 썩는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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