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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순방 이틀째인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알샤라 대통령에게 "시리아의 새 정부와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전날 지시한) 제재 해제는 시리아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아브라함 협정'(이스라엘과 중동 아랍·이슬람권의 국교 정상화 협정)에 더 많은 국가를 계속 추가할 것"이라며 사우디의 협정 참여도 촉구했다.

백악관 대변인 캐럴라인 레빗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알샤라 대통령에게 ▲이스라엘과의 아브라함 협정 참여 ▲외국 테러리스트의 시리아 퇴출 ▲팔레스타인 테러조직 축출 ▲ISIS 재건 저지를 위한 미국의 지원 ▲시리아 북동부 내 IS 수용소 관리 강화를 요청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1974년 시리아-이스라엘 간 휴전합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고 테러 대응과 화학무기 제거에 있어서도 미국과 협력할 의지를 밝혔다. 또한 "미국 기업이 시리아 석유·가스 분야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배석한 가운데 알샤라 대통령과 악수하며 회담을 시작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오랜 기간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를 이끌며 '알줄라니'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이라크 내 미군 수용소에서 5년을 복역한 전력이 있다.

미국 정부는 한때 그에게 1000만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지명수배했으나 지난해 12월 이 현상금을 공식 철회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시절 시리아는 이란, 러시아의 후원을 받으며 중동의 반미 군사연대 '저항의 축'의 일원이었지만 지난해 12월 아사드 정권이 퇴출된 뒤 수립된 새 정부는 친서방·친아랍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국이 알샤라 대통령에게 걸었던 1000만달러(약140억원)의 현상금을 철회한 것도 이 시점이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알샤라 대통령에 대해 "젊고 매력적인 터프가이"라며 "강력한 과거를 가진 전사"라고 묘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상황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진정한 기회가 있다"며 "그와 친하게 지내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가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어 열린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서도 이란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이란과 (핵협상) 합의를 원하지만 그러려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말고 테러 지원을 멈춰야 한다"며 "피비린내 나는 대리전을 멈추고 핵무기 추구를 영구적이며 검증 가능하게 중단해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동 순방 두 번째 일정지인 카타르 수도 도하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와 정상회담한 뒤 카타르항공이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 160여대를 주문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0억달러(약 280조원)가 넘는 정말 대단한, 기록적인 계약"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잉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항공기 주문"이라며 "꽤 좋은 계약"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에 대해선 "잘 될것 같다고 느낀다"고 언급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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