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Z세대 사이에서 염색이나 마스카라 등 인위적인 미용을 지양하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뷰티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자연스러운 외모에 대한 선호가 자리잡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18~24세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39%는 한 번도 머리를 염색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58%는 염색하지 않는 것을 선호하며, 이들 중 71%는 자신의 본래 머리색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특히 ‘염색으로 인한 머릿결 손상’에 대한 우려가 주요 이유(58%)로 꼽혔다.
‘고스트 속눈썹’도 주요 트렌드로 부상했다. 이는 마스카라나 인조 속눈썹을 사용하지 않고, 속눈썹 영양제 등으로 본연의 모양과 결을 살리는 자연스러운 메이크업 방식이다.
미국 패션 매체 글래머(Glamour)의 뷰티 디렉터 피오나 엠블턴은 “마스카라를 쓰지 않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됐다”며 “모델 겸 인플루언서 헤일리 비버처럼 속눈썹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유명인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콰이어트 럭셔리, 클린걸, 미니멀리즘 등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공통점은 ‘절제된 꾸밈’으로, 모두 과한 장식보다 자연스럽고 깔끔한 자신의 특징을 유지한다 데 초점을 둔다.
글래머는 “미니멀리즘이 뷰티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고스트 속눈썹의 일환으로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 인기를 얻는 가운데, 이제 헤어 스타일에도 미니멀리즘이 적용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Z세대는 단순히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라, 외모에 대한 끊임없는 압박에 조용히 저항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러움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용한 저항 방식이 라이프스타일로 진화했다는 설명이다.
유명인의 영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 매체 에보크(Evoke)는 “뷰티 업계 전반에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유명인들의 변화가 젊은층에게 큰 입술, 속눈썹, 태닝 등 과한 시술을 줄이고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도록 영감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