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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당 조치 못할 듯... 김문수 측 "자기희생적 결단 필요"
尹 선택에 달린 국민의힘... 이준석 "尹에 목줄 잡힌 정당"
2024년 8월3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이던 김문수 국문의힘 후보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왕태석 한국일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거듭된 탈당 요구에도 버티면서 국민의힘 대선 전략이 꼬였다. 윤 전 대통령의 입장 변화 없이 중도층에 호소할 수도, 그렇다고 강제로 당에서 내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오로지 결단을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 '보수 단일화'와 '원팀 구성'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입장이 갈렸다.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4일 KBS라디오에 나와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촉구하며 "사법적 판단을 받을 동안만이라도 조용히 계셨으면 좋겠고 스스로 (당을) 나가셔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강제적인 조치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친윤석열계인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러한 엄중한 시기에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것은 체제수호 전쟁을 치르다 쓰러진 장수를 내치는 것과 다름없다"고 반대했다.

키를 쥔 김문수 대선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선택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이날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는 게 옳다"며 "어떻게 하실지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당 개혁에 앞장서고 있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취임(15일) 직후 윤 전 대통령과 당의 관계를 재설정하겠다고 예고했지만, 탈당을 강제할 순 없다는 김 후보 입장을 변화시키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게 당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의 자기희생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윤 전 대통령은 아직 탈당과 관련해 명시적인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결단이 임박했다고 말하는 정치인들은 있지만, 윤 전 대통령이 현재 정치권이랑 직접 소통하진 않는 상황인 것으로 안다"며 "자진 탈당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의 친구이자 탄핵심판 변호인단이었던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것을 두고 "
애들이 물으면 뭐라고 하냐"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 등의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이처럼 윤 전 대통령의 벽에 막히면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보수 원팀 구성이란 당초 목표는 흐릿해졌다. 이 후보는 부산시유림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과거) 당대표를 내쫓을 때는 일사불란하게 모함했지만, 국민을 위험에 빠뜨린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선 호의를 베풀고 있다"며 "그것만으로
윤 전 대통령에 목줄 잡힌 정당
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몰아쳤다.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지자와의 소통채널인 ‘청년의꿈’에 “두 번 탄핵 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급하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고 적었다. 이에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이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며 직격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선대위 합류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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