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춘천] [앵커]
강원도 최전방 육군 부대에서 선임병들이 후임병들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진정이 접수됐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직권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화천의 육군 제7보병사단 예하 부대입니다.
최근 병사 상담 과정에서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피해 병사 부모들의 진정을 받은 국가인권위원회가 파악한 결과, 일병 계급 병사 4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올해 초 2~3달 동안 상병 계급의 선임병 2명에게 야구 방망이로 구타 당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생활관 내부에선 성희롱도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가혹행위를 인지한 부대는 즉시 즉시 가해 장병과 피해 장병을 분리조치 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병사들은 자신들도 신병 시절 같은 피해를 봤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인권위는 가혹 행위가 대물림되고 있다며, 직권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조직적인 묵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그 악폐습에 기대서 운영하기 손쉽다는 지휘관의 나쁜 판단이 존재하는 것이죠."]
지난해 5월 강원도 인제에서 규정을 위반한 얼차려로 훈련병을 숨지게 한 중대장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되기도 했지만, 군내 가혹행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2020년 60여 건 수준이었던 군내 가혹 행위는 2023년엔 오히려 두 배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허영/국회 국방위원/더불어민주당 : "군 인권보호관들이 현장에서 직접적인 수사와 교육의 과정 속에서 드러날 수 있고,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그런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인권위는 다음 주, 화천의 해당 부대를 직접 찾아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