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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와 관계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14일 시리아 홈스에서 시리아 국민들이 모여 축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동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오랜 미국의 제재를 전격 해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과도정부 대통령과 만났다. 시리아에서 제재 해제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해제와 경제 회복이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알샤라 대통령과 비공개로 30분간 회동했다. 회동에는 무함마드 빌 살만 왕세자가 동석했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여했다.

이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포럼 연설에서 “(시리아에) 평화의 기회를 주겠다”며 시리아 과도정부와 관계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후 이어졌다.알샤라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몰아낸 시리아 반군의 수장 출신이며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알카에다에서 활동하다 미군에 체포된 바 있다. 양국 정상이 대면으로 만난 것은 2000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당시 시리아 지도자였던 하페즈 알아사드를 만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시리아 정부와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을 환영했다. 아사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은 시리아 국영 SANA통신에 “이번 사건은 수년간의 파괴적인 전쟁 이후 안정과 자립, 진정한 재건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시리아 국민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해제 소식 발표 이후 수천명의 시리아 국민이 거리로 나와 시리아와 사우디 국기를 흔들며 환영했다. 인티사르 알무사(49)는 뉴욕타임스(NYT)에 “물가가 더 싸지고 아이들에게 원하는 걸 사주고 좋은 교육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나라들처럼 될 것”이라고 했다. 시리아의 홈스와 알레포 등 주요 도시의 거리에도 제재 해제를 환영하는 시리아 국민이 모여들었다.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후 알아사드 정권이 반정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시작됐다.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민간인 학살 등을 벌이자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부 아랍 국가는 시리아에 광범위한 제재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해외에 있는 시리아 정부 자산의 동결, 시리아 투자 금지, 석유 수입 제한 등 시리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이어졌다. 미국은 2012년 시리아와 단교하고 대사관을 폐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지고 과도정부가 들어서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새 정부는 제재 해제를 위해 국제 사회에 “국가의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EU는 에너지·운송 분야에서 여러 건의 제재 이행을 유예하고 시리아 중앙은행에 대한 자금·경제적 자원 제공 허용 등을 결정했다.

미국의 대시리아 제재가 해제되면서 내전 이후 무너진 시리아 경제의 회복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찰스 리스터 중동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NYT에 “미국의 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시리아는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회복, 재건, 세계로의 재통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알자지라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미국이 제재를 해제하면서, 미국 기업이 시리아에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며 “미국 기업이 시리아에 직접 투자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아랍과 튀르키예의 투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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