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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카세 식당에 "28명 예약" 후 연락 두절
예약 당일에야 전화해 '음식 준비' 재차 요구
점주 항의에는 "나한테 당한 네가 XX" 답장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일식 오마카세 식당 주인 A씨가 10일 준비했다는 참치회 28인분. JTBC '사건반장' 유튜브 캡처


최근 연예인 매니저 등을 사칭한 '식당 예약 사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급기야 피해를 당한 식당 업주가 가해자로부터 "열심히 살아라. 인마"라는 조롱 섞인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받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번에는 일식 오마카세(정해진 메뉴 없이 주방장이 즉석에서 초밥 등을 제공하는 코스요리) 식당을 운영하는 점주가 200만 원 상당의 '노쇼'(no-show·예약 부도) 피해를 입은 희생양이 됐다.

13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 프로그램 내용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A씨가 운영하는 오마카세 식당은 지난 9일 예약 주문 전화를 받았다. 남성 노인의 목소리를 낸 이 예약자는 "내일(10일) 낮 12시 40분에 28명 (식사) 예약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오랜만의 단체 주문, 뛸 듯이 기뻤지만...



식당 측은 오랜만에 들어온 단체 주문이 무척 반가웠다. 회사명이나 예약금도 받지 않았다. A씨는 "장사가 안 돼서 힘든데 (전화를 직접 받았던) 직원이 단체 주문에 너무 기뻐했다"고 전했다. 다만 대규모 예약이었던 만큼, A씨는 그날 저녁 해당 직원에게 '예약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예약자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찜찜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아리송했지만 '노인이 장난 전화를 했을 리 없다'는 게 A씨 판단이었다. 결국 200만 원 상당의 재료를 준비했고, 임시 직원까지 고용했다. 예약 당일에는 직원들이 평소보다 2시간 일찍 출근해 단체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도록 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일식 오마카세 식당 주인 A씨가 '28인분 식사'를 예약한 뒤 나타나지 않은 '노쇼범'에게 받았다는 조롱성 문자메시지. JTBC '사건반장' 유튜브 캡처


그러나 예약 당일인 이튿날 오전까지 예약자와는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았다. A씨는 '노쇼 장난인가'라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약 시간 30분 전쯤,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젊은 남성 목소리의 발신자는 "회사가 바빠 대신 전화했다. 지금 가니까 준비해 달라"며 예약을 재차 확인했다. 이번에는 100만 원이 넘는 고급 위스키도 준비해 달라고 했다. 어쨌든 의심은 걷혔다. A씨는 위스키를 준비할 시간까진 없어 부랴부랴 음식만 준비했다. 하지만 10일 낮 12시 40분은 물론, 그 이후에도 예약자 일행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노쇼범 "ㅋㅋ 많이 발작했나 보네"



'노쇼'만이 아니었다. A씨는 조롱을 당하기까지 했다. 처음 예약 전화를 걸어 왔던 번호로 '기억해 두겠다' '경찰서에서 보자'는 메시지를 보내자, 이후 'ㅋㅋㅋㅋ 많이 발작했나 보네' '열심히 살아라 임마(인마)' '나한테 당한 너가(네가) XX' 등 욕설을 섞은 답장이 온 것이다. A씨는 "결국 그날 가게 손님은 4명밖에 안 와서 남은 재료를 모두 버렸다"며 예약자를 경찰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문자를 보면 악의적 노쇼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위계업무방해죄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민사 소송도 가능하다. 불법 행위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를 해서 돈까지 받아내야 할 상황"이라고 짚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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