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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들 불교계 접촉 행보 활발
세례명 '모세' 金은 '문수 보살' 어필
李 김혜경 여사는 전국 사찰 찾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선 기간이던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조계종 총무원장 접견실에서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공식 선거 운동에 나선 대선 후보들이 불심(佛心) 잡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각 당 후보들은 천주교와 기독교 신자지만 불교계와의 접촉에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800만 명이 넘는 불교 인구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거 전략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4일 우리나라 3대 사찰로 꼽히는 경남 양산시 통도사를 방문했다. 일정은 '문수 보살이 왔다'라는 명칭으로 진행됐지만, 김 후보는 사실 천주교 신자다. 세례명은 '모세'다. 과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인연으로 개신교로 개종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종교는 천주교고, 교회도 매주 열심히 다닌다"
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불교계와 소통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했고, 부처님오신날인 5일에는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개인적으로 화성 용주사의 큰스님인 정현 스님과 친척 관계이고, 경기도지사 때는 최초로 도청 안에 불교계(종무과)를 신설해 불교 예산을 지원했던 전력도 있다"
고 불교계와의 인연을 적극 어필했다.

합장한 이재명, 불교계 맞춤 공약 발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한국불교역사 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하고 있다. 뉴스1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불심에 호소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참석했고
전통 사찰의 보수·정비에 자부담 비율 완화, 사찰의 공익적 기여를 고려한 규제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며 불교계 맞춤형 공약도 발표
했다. 이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는 전국 유세에 나선 이 후보 대신 지난달부터 전국 곳곳의 사찰을 찾으며 불교계와 활발하게 접촉하고 있다. 12일에는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김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와 조우하기도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세례명 '안드레아'를 쓰는 천주교 신자다. 그는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당시 "이준석 안드레아는 교황님의 뜻을 가슴에 새기고 더 낮은 곳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날 부산 유세 일정 중에는 범어사 안양암을 찾아 불교계 인사와의 만남을 빠뜨리지 않았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종교나 사상을 가리지 않고 국민 통합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화합을 강조하신 스님 말씀을 정치에 녹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 안양암에서 국제종교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대종사 정여 방장 스님, 전국기독교총연합 대표회장인 임영문 목사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종교인식조사(한국리서치)에 따르면 불교 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의 17%(약 867만 명)에 달한다. 기독교 인구가 가장 많지만 그다음으로 많은 불교계 표도 의식할 수밖에 없다. 특히 종교계 표심은 결집력이 높기 때문에 어떤 종교든 지지를 받기 위한 후보들의 경쟁이 뜨겁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 기간 종교계와 접촉면을 넓히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며 "특히 불교의 화합과 상생 정신이 정치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고 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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