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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 발발 이후 3년 만에 마주 앉아 협상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앞세워 푸틴 대통령의 참석을 거듭 압박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자신의 직접 참석 여부도 내비쳐 15일 튀르키예에서 벌어질 회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러시아측은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대해 답하지 않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우리 대표단이 그곳(튀르키예)에 가서 우크라이나측을 기다릴 것”이라며 “러시아는 협상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전부”라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박수를 치며 인사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리야드에서 15일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회담에 대해 “그들은 매우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루비오 국무부 장관 등 미국 측 인사들도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측에서는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도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회담 참석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 키이우에서 기자들을 만나 정상 간의 합의 없이 하위급 회담을 시작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리야드에서 미국을 사이에 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회담이 지속적인 휴전에 합의하지 못한 것을 언급하며 “정상 회담 없이 이러한 형식은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하며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담 참석을 요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하면 푸틴 대통령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거기(튀르키예)로 갈 것을 실제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직접 참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델로바야 로시야(비즈니스 러시아)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와 관계 없이 튀르키예로 향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오지 않는다면 그가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이 실제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믿어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이 평화 협정의 진짜 장애물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국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15일 튀르키예 회담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러·우 전쟁이 극적인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 푸틴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협상 안건에 대해 “갈등의 근본 원인과 키이우 정권의 비(非)나치화 문제를 해결하고, ‘새 영토’를 러시아에 편입하는 문제를 포함한 ‘지상의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직 러시아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에서 랴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외교정책보좌관이 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정상회담 성사의 ‘키’는 트럼프 대통령이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 블라디미르 파스투코프는 “푸틴은 젤렌스키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응답할 수 없다. 강인한 이미지가 정권 안정에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젤렌스키가 정상 회담급으로 판을 키운 상황에서 트럼프는 푸틴에게 체면을 지키기 위한 구명조끼를 던져줄 수 있다”고 WP에 말했다. 친러 성향 분석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푸틴이 이스탄불에 나타날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영국·프랑스·독일·폴란드 정상이 12일부터 ‘30일간 조건 없는 휴전’을 제안하며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광란의 외교와 위험한 도박”(가디언)은 15일 튀르키예에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의 휴전 요구에 우크라이나와 직접 회담을 기습 제안하며 ‘시간 벌기’에 나섰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 만남을 역제안하며 ‘벼랑 끝 전술’을 펼쳤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 가능성을 언급하며 판을 키웠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지렛대삼아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유럽은 15일 회담에서 성과가 없을 시, 강력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3일 저녁 러시아가 30일간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미국과 협조해 금융 서비스와 석유, 가스 부문에서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또한 “이번 주에 실질적 진전이 없다면 유럽 차원 제재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러시아 제재하는 것은 자해와 같으며 “세계 주요 경제국들은 우리를 해치려다가 경치 침체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튀르키예 회담 참석 고려”···젤렌스키 “미·러·우 3자 정상회담 하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오는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정상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도 회담에 참석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둘러싼 외교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곧장 화답하며 우크라이나·러시아·미국 3자 정상...https://www.khan.co.kr/article/202505130743001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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