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도청장치 가능성 배제 못해…'완전 분해 후 재조립'도 실현 불투명"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카타르 왕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선물로 준비한 보잉 747-8 항공기에 대해 미국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방 상원의 공화당 1인자인 존 튠(사우스다코타)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 선물을 수락할 경우 심각한 문제 제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엄격한 검토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의 백악관' 역할을 하는 에어포스 원의 설계와 구조는 특급 기밀이다.

단순 조립 과정을 담당하는 항공사 직원들까지 최고 수준의 보안 심사를 통과해야 할 정도다.

보안과 관련한 각종 규정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백악관이 외국 왕실이 준비한 항공기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안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 소속 토드 영(인디애나) 상원의원은 "그 전용기에 도청 장치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상원 군사위에서 전용기 문제를 정식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존 코닌(텍사스) 상원의원도 "적대 세력들은 기회만 주어진다면 항공기에 장치를 심어놓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왕실이 선물한 항공기를 전용기로 사용하면 혈세를 아낄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이 제기됐다.

공화당의 제임스 랭크퍼드(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은 "항공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개조하려면 완전히 분해해서 재조립해야 할 것"이라며 "가능하기나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카타르가 선물하는 항공기를 미국 방산업체에 맡겨 각종 보안 기준에 맞춰 개조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지난 2018년 보잉에 새로운 에어포스 원 2대를 주문했지만, 인력난 등을 이유로 제작 일정이 크게 늦춰지면서 임기가 끝나는 2029년 이후로 미뤄졌다.

공화당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층에서도 카타르 왕실의 선물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보수층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는 카타르를 '양복을 입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라고 규정하면서 "그들이 주는 4억 달러짜리 선물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공화당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대로 선물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마크웨인 멀린(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은 "카타르가 선물한 항공기를 완전히 해체해서 골조 상태로 만들 것"이라면서 보안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좌측)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830 MG손보 신규 영업 금지…기존 계약은 5대 손보사로 넘긴다 new 랭크뉴스 2025.05.14
47829 금값·식대·스드메 다 올랐다…신부도 하객도 울리는 웨딩플레이션 new 랭크뉴스 2025.05.14
47828 과잉의료 부르는 실손보험…“건보 적자, 연 3~10조씩 늘어” new 랭크뉴스 2025.05.14
47827 [법조 인사이드] 민주당이 국회 법사위에 올린 4대 법안… 법조계 “법원 겁박 4종 세트” new 랭크뉴스 2025.05.14
47826 대한항공 또 경영권 분쟁?…한진칼 주가 이틀째 급등 [이런뉴스] new 랭크뉴스 2025.05.14
47825 이러니 드러눕는다…車사고 합의금, 똑같이 다쳐도 최대 64배 new 랭크뉴스 2025.05.14
47824 이준석, 이재명 ‘HMM 부산이전’ 겨냥 “괴짜경제학 좌시 말아야” new 랭크뉴스 2025.05.14
47823 [메아리] ‘판결 존중하라’ 할 자신 없다 new 랭크뉴스 2025.05.14
47822 김문수 캠프는 尹시즌 2?… 일정·메시지·수행까지 판박이 [캠프 인사이드] new 랭크뉴스 2025.05.14
47821 싸움 말리는 교사 폭행한 초등생…부모는 교사를 아동학대 신고 new 랭크뉴스 2025.05.14
47820 홈플러스, 결국 임대차 계약 해지 통보… 임대료는 후순위 채권 전환될 듯 new 랭크뉴스 2025.05.14
47819 MG손보 영업정지, 모든 계약 ‘5대 손보사’ 이전 new 랭크뉴스 2025.05.14
47818 ‘우주항공청’ ‘두산에너빌리티’ 찾은 김문수… 경남서 ‘일자리 대통령’ 약속 new 랭크뉴스 2025.05.14
47817 "완전 개판이네" 군의관 비명…이재명·김문수 군면제 사연 [대선주자 탐구] new 랭크뉴스 2025.05.14
47816 ‘윤석열 변호인’ 석동현, 김문수 선대위 합류···전광훈과 더 가까워지는 국힘 new 랭크뉴스 2025.05.14
47815 이재명 “내란세력 ‘깨끗한’ 법정에 세울 것”…윤석열·대법 겨냥 new 랭크뉴스 2025.05.14
47814 "재명이가 남이가"에 급정색‥'김문수 발언은 안 봤나' new 랭크뉴스 2025.05.14
47813 1700번째 수요집회에도 혐오 공세···바들바들 떨며 소리친 위안부 할머니 new 랭크뉴스 2025.05.14
47812 법사위, 민주당 주도 ‘조희대 사법 남용 특검법’ 등 소위 회부 new 랭크뉴스 2025.05.14
47811 이정후 단독 인터뷰 "미국서 뛰는 매일이 특권... 응원에 감사" new 랭크뉴스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