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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유스팀 토트넘 연수에 동행
춘천시와 경기장 운영 놓고 갈등
팬덤 확장 성과에도 리더십 비판


한국 축구 ‘레전드’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사진)가 잇단 갈등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논란은 ‘아들 특혜’다.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 계약으로 강원이 얻어낸 유소년 해외 연수 명단에 김 대표 아들이 포함됐다. 김 대표 아들은 강원FC 유소년팀이 아닌 다른 지역 고교 재학생이다.

구단이 선발 기준을 공개하지 않아 의구심이 커졌다. 토트넘 연수에 다른 지역 팀 선수를 포함하면서 강원 구단 스카우트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했다는 시선을 받는다.

각종 고교 축구대항전에서 우승한 한 고교팀 감독은 자신의 소속팀 학생이 이번 연수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이러한 제안이 유망주 스카우트를 위한 구단의 협상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른 논란은 춘천시와의 갈등이다.

강원FC가 강릉에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를 개최하려 했지만, 강릉 경기장이 AFC 기준에 맞지 않아 춘천 경기장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춘천시는 기존에 계획된 후반기 경기장 보수 공사 일정과 재정적 부담을 이유로 ACL 경기 유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김병지 대표는 “춘천시의 협조가 없으면 내년 춘천에서 K리그 경기를 중단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발언은 춘천시와 시민들에게 일종의 압박으로 받아들여져 지역사회의 큰 반발을 샀다.

춘천 시민들은 김병지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구단은 춘천시장과 공무원들의 경기장 출입을 아예 막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였다. 지역 언론과 축구계에서는 “도시민 구단이 팬과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구단주인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김병지 대표 대신 사과했다.

김 대표 부임 후 강원FC는 지난 시즌 K리그1 준우승과 구단 첫 ACL 진출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경영 면에서도 2024년에는 직전 시즌 대비 입장 수익 41%, 상품(MD) 판매량 224% 증가, 스폰서 수익 58% 상승이라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지난 시즌 역대 최고인 평균 관중 9028명까지 끌어올린 팬덤 확장은 구단 역사상 가장 큰 성과로 평가받는다. 이는 레전드 축구 선수로서 김병지 대표의 인지도와 구단의 적극적 마케팅 전략이 맺은 결실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논란이 지속할 경우, 소통 부재와 투명성 부족만 두드러진다. 김 대표가 어렵게 쌓아온 팬들과의 신뢰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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