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명은 공개하지 않아…“블랙리스트 오해 부를 수 있어”
가수 하림.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에 참여했던 가수 하림이 이유 없이 국가 기관 행사 섭외 취소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했다.
하림은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계엄의 상처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이 시점에 며칠 앞으로 다가온 국가기관 주최 행사에서 갑작스럽게 섭외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이유는 작년에 광장에서 노래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 떠들썩하게 인터뷰로 이어진 상황이 누군가 보기에 불편했던 모양”이라며 “지은 죄가 많아 노래가 두려운 걸까”라고 지적했다.
하림은 행사명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남북 청소년 관련 행사라 낮은 개런티에도 불구하고 함께하기로 하고 이미 포스터까지 나온 일에 이런 식의 결정을 한 것은 또 다른 블랙리스트 같은 오해를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위에서는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하림은 “(섭외 취소에) 미안해하며 난감한 기획자의 상황을 보아 죄 없는 실무진들을 보아 괜찮다고 했다”며 “뒤를 이어 함께 노래한 다른 동료나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일은 옳지 않은 것 같아서 이곳에 남기고 간다”고 이같은 상황을 공유한 이유를 전했다.
이후 관련 논란이 커지자 하림은 “잠깐 기록용으로, 또 후배들을 위해 올린 글이 또다시 논쟁거리가 된 모양”이라며 “아마 누군가가 알아서 눈치 보느라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의미로 이해하려 노력해보지만 함께 공연한 동료들 역시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하진 않을까 걱정됐다”고 새 글을 올렸다.
앞서 하림은 지난해 12월 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출국’ 등의 노래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