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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관계' 줄인 '혐관' 로맨스 인기 지속
'귀궁'·'나의 완벽한 비서'·'지금 거신 전화는' 등
주인공 갈등으로 시청자 눈 사로잡고
티키타카·감정 변화로 몰입감 높여
"인간관계 어려워하는 세태도 녹아있어"
SBS 판타지 사극 '귀궁'에서 이무기 강철(육성재)과 무녀 여리(김지연). SBS 제공


SBS 판타지 사극 ‘귀궁’에서 무녀 여리(김지연)는 자신의 첫사랑 윤갑(육성재)의 몸에 깃든 이무기 강철을 증오한다. 자신의 할머니를 죽음에 이르게 한 악신(惡神)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궁궐에 출몰한 팔척귀에 맞서면서 점차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다. 반감이 호감으로 바뀌며 사랑에 빠지는, 이른바 ‘혐관 로맨스’다.

‘혐관’은 혐오관계를 줄인 말로, 최근에 생긴 말이다. '혐관' 설정에 열광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지면서 ‘혐관 로맨스’가 드라마의 한 장르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16부 중 8부까지 방영된 ‘귀궁’도 9% 후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금토드라마 1위를 달리고 있고,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 톱10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주인공끼리 미워해야 흥행한다?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헤드헌팅 회사 대표 강지윤(한지민)과 대기업 인사팀 직원 유은호(이준혁)는 인재 영입을 두고 대립한다. SBS 제공


대립하던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설정은 로맨스 드라마의 오랜 클리셰다. 그럼에도 최근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은 드라마 중 상당수가 ‘혐관 로맨스’다. 지난해 말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MBC)과 올 초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던 ‘나의 완벽한 비서’(SBS) 속 주인공들의 관계도 그랬다. ‘지금 거신 전화는’은 정략 결혼한 후 애정 없이 살던 쇼윈도 부부가 한 사건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이야기다. ‘나의 완벽한 비서’ 역시 헤드헌팅 회사 대표(한지민)와 대기업 인사팀 직원(이준혁)이 처음엔 인재 영입을 두고 갈등하다 점차 호감을 느끼는 과정을 그렸다. 지난해 나온 정유미·주지훈 주연의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tvN), 서현진·공유 주연의 ‘트렁크’(넷플릭스)에서도 주인공들은 미워하다 사랑에 빠진다.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의 쇼윈도 부부 백사언(유연석)과 홍희주(채수빈). MBC 제공


'혐관' 서사의 장수 비결은



앙숙에서 연인이 되는 이야기가 계속 사랑받는 건 극적인 재미가 다양하게 분포하기 때문이다. 드라마 초반 대립하는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긴장을 유발하는 동시에 옥신각신하며 주고받는 티키타카로 재미를 더한다. 등 돌리고 있던 두 사람이 호감을 느끼게 되는 감정의 변화 역시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윤석진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혐관’ 서사는 주인공들의 갈등을 통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혐관 로맨스’에선 상대에 대해 오해하거나 섣불리 단정한 후 대립하던 두 사람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인간관계에서 성장하는 모습도 자주 나온다. 이는 최근 타인과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한국의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윤석진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통이 보편화되면서 오해가 쌓이는 등 인간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혐관’ 드라마는 그런 세태를 반영하는 동시에 직접 만나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풍성하게 보여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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