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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번째 키워드 '가정의 달 8% 적금, 알고 보니 공갈빵?' 이라고 하셨네요.

공갈빵, 겉은 풍성한데 속이 비었다는 얘긴가요?

[답변]

네, 5월 가정의 달 특판이라며 은행들이 8% 이상 고이자로 가족 고객을 겨냥한 고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속 빈 강정인 경우가 대다숩니다.

예를 들어, 저출생 극복을 위해 지원한다는 NH농협은행의 '아동수당 적금'은 최고 금리가 6.2%(12개월 기준)나 되는데, 7세 미만이 가입 대상입니다.

문제는 농협은행 계좌로 아동 수당을 수령하고, 자녀가 셋 이상일 경우 최대 3.5%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적용한다는 건데, 금리는 높지만 월 납입 한도가 10만 원이라 1년 적금을 들어도 만기 이자가 4만 300원에 불과합니다.

이자소득세(15.4%) 떼면 3만 4천 원 정돕니다.

다른 은행들도 불입 한도가 작아서, 주요 은행의 미성년자 대상 적금 월 납입 한도는 평균 33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금리가 높으면 월 납입 한도가 10만 원 정도여서 하루 이자 100원이 안 되거나, 한도가 여유 있으면 금리가 내려가는 조삼모사 상품이 많았습니다.

[앵커]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한 조건을 제시해야 우대금리를 주는 경우도 많다면서요?

[답변]

맞습니다.

KB국민은행은 최고 금리 연 10%를 주는 'KB아이사랑적금'에 기본 금리 연 2%를 주고, 3가지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채우면 연 10% 이자를 줍니다.

그런데 최고 금리를 받으려면, 만 18세 이하 자녀가 4명 이상이고, 국민은행을 통해 아동 수당을 6회 이상 받아야 하며, 기초생활수급자·장애인·한부모가족 중 하나에 해당해야 합니다.

사실상 고금리 안 주겠다는 얘기와 같지요.

끼워팔기도 기승을 부리는데, 은행들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급여 이체나 카드 실적, 은행 앱 이용 등을 충족해야 우대 금리를 줍니다.

카드 결제 실적이 몇 달간 100만 원 이상이어야 고금리를 주는데, 월 인정 한도는 20만 원에 그치는 등 자세히 들여다보면 달성이 어려운 경우가 대다숩니다.

[앵커]

사실, 이런 마케팅이 고객들 원성을 산다는 걸 서로 알 텐데요.

왜 이런 영업이 반복되는 걸까요?

[답변]

무엇보다 금리 인하기에 고객들이 혹할 만 해섭니다.

고이자를 미끼 삼지만, 실제로는 큰돈 안 들이고 신규 고객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비자들 역시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 알면서도 속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시기 통장 쪼개기로 작은 성취를 이루려는 고객들이 있는 만큼 은행권의 눈 가리고 아웅 상품은 계속 출시될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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