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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합의 안도감···中 후속조치 가시화
S&P500 0.72%, 나스닥 1.61% 상승
월가, S&P500 전고점 회복 기대감 확대
4월 CPI, 4년만 최저···“지금이 저점” 우려도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스탠더드푸어스(S&P)500 지수가 상승해 올 들어 입었던 손실을 모두 만회했다. 이날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신 사양 인공지능(AI) 칩을 대규모로 공급한다는 소식도 들려오면서 나스닥종합지수도 상승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 가운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하락하면서 전체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증시 전반의 낙관론은 이어진 분위기였다.

13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69.67포인트(-0.64%) 떨어진 4만2140.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2.26포인트(+0.72%) 상승한 4만2140.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01.74포인트(+1.61%) 상승한 1만9010.09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미국과 중국이 서로 115%포인트의 관세를 낮추기로 한 발표가 하루 뒤인 이날 까지 증시의 상승 동력이 됐다. 중국은 공식·비공식적으로 후속조치에 돌입했다. 국무원 관세 세칙위원회는 이날 공고를 통해 14일 낮 12시 1분(중국시간·미국 동부시간 14일 0시 1분)부터 대미 추가 관세율 125% 가운데 중 91%의 적용을 정지하고, 남은 34% 가운데 24%는 90일 동안 시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미 추가 관세율은 10%로 낮아졌다. 중국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번 조치가 미중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라며 “중미가 쌍방 관세 수준을 대폭 낮추는 것은 양국의 생산자·소비자 기대에 부합하는 것이자 중미 양국의 경제 교류와 세계 경제에 이로운 것”이라고 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별도로 중국이 무역 합의의 후속 조치로 미국산 보잉 항공기 인도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퍼트넘 인베스트먼트의 주식 펀드 매니저인 셰프 퍼킨스는 “지난 몇 달 동안 지속되던 추세가 즉각 반전됐다”며 “이번 합의는 매우 긍정적인 충격”이라고 이날 증시 분위기를 전했다.

4월 인플레이션은 시장의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더 낮게 나오면서 일단 미국 경제에 관세 충격이 나타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미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고 밝혔다. 3월(2.4%)보다 상승폭이 둔화한 데다 2021년 2월(1.7%)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도 밑돌았다. 전월과 비교해선 0.2% 상승해 전망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근원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전망에 부합했으나, 전월 대비 상승은 전망(0.3%)을 밑돌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4월 CPI 수치는 상호 관세의 충격을 담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점, 미·중 합의에 따른 관세 인하와 추후 추가 상승 등 관세 정책의 변화가 계속될 것이란 점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프린시펄 애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시마 샤는 “인플레이션 추세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몇 달 동안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금리 동결이 장기화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는 4월 CPI 안정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9월 이전에는 금리를 내리지 않겠다는 전망이 오히려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물가가 인하했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인플레이션은 없고, 휘발유·에너지·식료품 그리고 사실상 다른 모든 것의 가격이 내려갔다”며 “연준은 유럽과 중국이 한 것처럼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애널리스트들, 실적 전망 상향 조정 추세…월가, 전고점 돌파 가능성 주목


이날 상승으로 S&P500 지수는 올 들어 0.31% 오르며 플러스 영역에 진입했다. 지난 2월 기록한 고점(6144.15)보다는 여전히 약 4.2% 낮은 수준이지만 상호관세 충격에 4월 8일 기록했던 저점(4982.77) 보다는 18.1% 더 높다.

월가에서는 추가 상승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번 분기 기업들의 실적 성장률은 13.1%로 어닝 시즌 시작 전 예상치인 6.6%를 두배 가까이 웃돌았다.

월가의 분석가들도 기업의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 비율이 더 높아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이 산정하는 '실적 전망 수정 지수(Earnings Revision Index)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영역으로 돌아섰다. 이는 분석가들이 기업 실적 전망치를 조정한 전체 건수 가운데 상향 조정한 경우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존 콜로보스는 “2월 19일에 기록된 최고치인 6144까지 주요 저항선이 남아있지 않다”며 “추세가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신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글로벌 수출제한을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인 점도 증시에 긍정 요인이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현지 기업 휴메인(Humain)과 최신 AI 칩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매 기업인 휴메인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소유 기업으로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황 CEO는 이날 발표에서 자사의 최신 AI 칩 중 하나인 GB300 블랙웰 칩을 휴메인에 1만8000개 이상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5.63%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연설에서 “시장 상승세가 어떨지 놀랍다”며 “증시는 훨씬 더 높이 오를 것”이라고 투자 심리를 북돋았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4월 CPI가 저점일 수도”…관세 협약도 재조정 가능성


증시가 최근 너무 많이 올라 오히려 위험 대비 기대 수익률 관점에서는 투자에 적절한 때가 아닐 수 있다는 경고도 여전하다. 4월에는 주가가 낮았기 때문에 반등 가능성은 크고 리스크는 모두 반영돼 있었던 반면, 최근에는 주가 상승 여지와 하락 리스크가 비슷해 졌다는 지적이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헤펠레는 이같은 이유로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은 ‘매력적’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조정이 약세장을 전망한다거나 주식을 팔라는 의미는 아니고, 다만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를 보다 분산투자하는 전략을 취하라고 권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협정이나 관세에 따른 경제 여파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는 경고도 만만찮다. 라자드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템플은 “관세가 향후 몇 달 동안 물가를 높일 것이기 때문에 4월 CPI는 순환적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관세 추세를 고려할 때, 근원 CPI는 4%에 더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머 스퀘어 캐피탈매니지먼트의 매니저인 존 브레이거는 무역 협상과 관련 “협상 문서가 법으로 제정되기 전까지는 지나치게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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