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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일제히 TK서 '유세'
TK, 전국 선거 중심에 오른 건 사실상 처음
이재명 안동·김문수 영천·이준석 대구 연고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대구광역시 동성로 거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매이가 남이가(재명이가 남입니까)."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대구 동성로 집중 유세

"박정희 전 대통령 무덤에 침을 뱉던 제가 이제 당신의 무덤에 꽃을 바친다."
-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

"김문수 후보는 9년 전 대구 수성구에서 큰 표차로 낙선했다. 평가가 끝난 정치인이다."
-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대구 칠성시장 행사 전

주요 3당 대선 후보들이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일제히 대구·경북(TK) 공략에 나섰다. 초반 선점을 중요한 승부처로 보고 있는 셈이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며 국민의힘 텃밭이나 다름없는 TK가 대선 격전지로 바뀐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보수 정당의 장악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재명 후보는 '압승', 김문수 후보는 '수성', 이준석 후보는 '도전'
내걸고 맞붙었다. 이재명 후보는 경북 안동, 김 후보는 영천이 고향이다. 이준석 후보는 본적이 대구다. 주요 정당 대선 후보가 모두 TK에 연고를 둔 것도 전례가 없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대선 투표권을 가진 TK 주민은 426만여 명이다. 전체의 9.6% 정도로, 호남(광주·전남·전북)을 합친 것과 비슷하다.
통상 민주당은 호남, 국민의힘은 TK의 우세를 전제로 수도권·PK(부산·울산·경남)·충청 선거 전략을
짰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다르다. 보수 정당이 배출한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선거다. TK 민심이 쪼개져 요동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그 틈을 노리고 있다.

이재명 30% 득표 '압승' 전략… 김문수 '수성' 이준석 '도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대구=고영권 기자


절반을 훌쩍 넘는 압승을 목표로 하는 이재명 후보로선 TK에서 30% 득표를 넘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는 2022년 대선에서 대구 21.6%, 경북 23.8% 득표에 그쳤다. 고향인 안동에서조차 29.1%로
'30%'를 넘기지 못했다. 이재명 후보에게 TK의 한 표는 두 표나 다름없다.
국민의힘의 표를 빼앗고 자신의 표를 더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TK에서 격차를 줄이는 만큼 압도적 승리에 다가갈 수 있다. 안동 3선의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을 영입한 것도 동진 전략의 일환이다.

김 후보는 수성이 급선무다. 기존 지지층을 놓치면 대선 승리는커녕 당이 최악의 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2017년 대선에서 TK는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50% 가까운 몰표
를 줬다. 이에 힘입어 2위를 차지하며 보수 정당의 명맥을 이었다. 반면 최근 상황은 3년 전보다 좋지 않다. 이재명 후보에 더해 이준석 후보의 공세가 맹렬하다. TK 민심이 등 돌리며 '전략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대구 명문인 경북중·경북고 출신인 건 강점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향수를 자극하며 전통적 지지층에 소구하고 있다.

'보수 적자'를 자임하는 이준석 후보도 물러설 수 없다. 선거운동 이전부터 자주 대구를 찾아 주민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TK 바람에 힘입어 30대 당대표
라는 정치적 자산을 얻었다. 그는 대선 승리를 위해 '동탄 모델'을 강조하는데, TK의 선택을 받아 보수표를 끌어오는 게 필수적이다.

지난 대선과 달리 이재명 '약진'… 국민의힘 '고전' 양상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수성구 대구시당사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실제 민심은 어떨까. 여론조사로는 이재명 후보의 약진, 김 후보의 고전이 뚜렷하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9일 발표한 가상 3자 대결 여론조사 결과(6~8일 조사·무선전화면접 100%)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TK에서 3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대선 때의 TK 득표율을 웃돈다. 허진재 한국갤럽 여론수석은 "여론조사에선 무응답층이 10% 정도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높은 득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46%로 가장 앞섰지만 윤 전 대통령의 지난 대선 득표율(대구 75.1%·경북 72.8%)에 한참 못 미쳤다
.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되기 전에 실시한 조사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열기가 아직은 예전만 못하다. 이준석 후보는 8%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TK의 국민의힘 지지도는 50%로 조사됐다. 민주당 26%, 개혁신당 5% 등 순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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