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대구서 ‘친중 논란’ 관련 발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앞 광장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구미=이병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자신을 겨눈 ‘친중(親中)’ 논란과 관련해 “제가 대만에도 셰셰(謝謝·고맙다는 뜻의 중국어)하고, 중국에도 셰셰했다. 이게 틀린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에서 국익 우선의 실용주의 외교 노선을 강조하며 논란에 대한 돌파 의지도 보인 것이다.
이 후보는 대구 동성로 유세 도중 “우리 국민들 좀더 잘 먹고 잘살게 하자고, 국익을 지키자고 하는 일이 외교 아닌가”라며 “한·미동맹 중요하다. 한·미·일 협력 해야 한다. 그렇다고 다른 나라와 원수 살 일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한·미동맹대로, 한·미·일 협력은 한·미·일 협력대로 (하고), 러시아와의 관계도 잘 유지하고 물건도 팔아야 되는 것 아니냐”고 청중들에게 되물었다. 그는 “일본 대사한테도 셰셰하려다가 못 알아들을 것 같아서 ‘감사하무니다’라고 했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당대표 시절인 지난해 3월 충남 당진 전통시장 유세에서 윤석열정부의 대중(對中) 외교 정책을 비판하면서 “양안 문제에 왜 우리가 개입하나. (중국에도) 셰셰, 대만에도 셰셰 하면 되지”라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구(舊) 여권은 ‘굴종적 친중 외교’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이 후보는 “실용적 외교를 강조한 발언”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도 외교와 정치의 선택 기준을 실용주의에 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정치는 결국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고 국가의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민주당의 이재명이면 어떻고 무소속의 이재명이면 어떻고 국민의힘의 이재명이면 어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