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13일 협정서를 주고받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순방 첫날인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한 뒤, 에너지·국방·자원 분야 협력 방안이 담긴 협정에 서명했다.
양측은 사우디군 현대화와 발전을 위한 협정도 체결했다.
두 정상은 무역과 무기 거래를 포함해 가자지구 휴전, 시리아 정세, 이란 핵 프로그램, 유가 안정 등 중동 안보 현안 전반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본격적인 양자회담에 앞서 빈 살만 왕세자에게 "먼저 당신을 만나 기쁘다"고 인사했다. 이어 "우리는 서로 매우 잘 알고 있고 정말 서로를 많이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며 친밀함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사우디와의 협력으로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를 확보했다고 강조하며 사우디를 향해 "우리는 당신의 위대한 조국에 계속해서 매우 잘 봉사(service)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우디가 미국에 6000억달러(약 854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1조달러(약 1423조5000억원)면 더 좋겠다"고 농담처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1월 취임 이후 첫 해외 공식 일정이다. 16일까지 사우디를 시작으로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첫 임기 당시에도 사우디를 첫 방문국으로 선택한 바 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안한 이스탄불 평화협상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순방 중 전격적으로 협상장에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