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걷어붙이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경북대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13일 보수 핵심 지지 지역인 대구를 찾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대구·경북(TK) 지역 표심 공략에 공을 들여온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을 보수 진영의 대표 후보로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계엄이 진짜 잘못됐다고 판단한다면 즉각 윤석열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고 본인은 반탄(탄핵 반대) 세력에 힘입어서 후보가 된 사람이기 때문에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전날 “계엄으로 고통을 겪는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민심이 매서워서 (주위에서) 옆구리 찔러서 하는 발언은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김 후보가 이날 윤 전 대통령 출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이중 정체성”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를 후보로 만든 세력이 크게 태극기부대, 반탄 세력,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추진한 세력으로 나뉜다며 “제가 유행시킨 양두구육을 잘 알고 계실 텐데 (김 후보는) 양의 머리를 세 겹으로 쓴 후보”라고 했다.

이 후보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김 후보가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것을 언급하며 “당시에도 대구의 미래를 이끌기에는 이미 한 번 흘러간 물이라는 판단을 대구 수성구 유권자들이 한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는 바로 저 이준석”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첫 행보로 대구를 찾았다. 이날 다시 대구를 방문한 것은 불법계엄 사태에 대한 보수층의 실망감을 파고들어 보수의 대안 주자로 부상하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김영삼 전 대통령(YS)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의 지지 선언에 “40대 기수론의 공인된 계승자라는 심정으로 그 뜻을 잊지 않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경향신문

유새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