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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 대선 공식선거운동 둘째날인 13일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인 영남권 유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 침을 뱉던 제가 당신의 묘소에 꽃을 바친다’라고 참회했다”며 ‘박정희 정신’을 칭송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영남권을 돌며 당 내홍으로 약화된 보수층 결집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전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유세를 마치고 1박을 한 뒤 이날 대구 신암선열공원을 찾아 대구 출신 항일운동가 김태련 지사 등의 묘에 참배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독립지사들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분연히 떨치고 일어난 것처럼 저 김문수 역시 구국을 위한 필사즉생의 각오로 뛰겠다”고 적었다. 보훈을 중시하는 전통 보수 지지층에 소구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이어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해 “젊었을 때는 박 전 대통령에 반대했는데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박 전 대통령 묘소에서 참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위대한 세계적인 지도자”라며 “가난을 없애고 세계 최강의 제조, 산업혁명을 이룬 위대한 대통령이 대구·경북이 낳은 인물”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나라가 어려울 때 대구·경북도민들이 반드시 위기에서 구한다”며 “불굴의 정신, 구국의 정신, 나라 사랑의 정신은 대구·경북 도민 여러분”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T·K 신공항 추진, 부·울·경 광역철도 지원, 연구·개발(R&D) 단지 조성 등을 다짐했다.

대구 일정을 마친 뒤에는 울산으로 이동했다. 그는 울산 남구 뉴코아아울렛에서 시민들과 만나 “세계 최대의 조선 기술을 가진 곳이 어딘가. 바로 울산 현대중공업”이라며 울산 대표 산업인 조선업의 위상을 강조했다. 이어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를 찾아 산업은행 이전과 부산 그린벨트 해제 등 부산 지역 현안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부산 자갈치시장에서는 “대한민국의 어렵고 힘들었던 전쟁의 상처를 다 품고 치료해준 부산 시민은 정말 위대한 시민”이라며 “낙동강에서 이 대한민국을 지켜냈다. 다시 한번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는 높아졌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에서 “어떤 대통령 후보는 자기가 총각이라고 거짓말을 했다”며 “(저는) 거짓말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부산시당 출정식에서 “저는 형수에게 욕 한번 해본 적 없다”며 “이렇게 거짓말시키고 형수 욕하는 사람 확 찢어버려야겠죠”라고 과격한 언어를 동원해 이 후보를 비난했다.

김 후보는 오는 14일에 진주, 양산 등 영남권 중심의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 후보 교체 논란으로 보수 지지층이 이탈 조짐을 보이자 ‘집토끼’부터 잡아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보인다.

김 후보 앞에는 다른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당 내분 수습은 물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등 구 범여권 ‘빅텐트’ 단일화도 녹록지 않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도 난제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사과와 출당 조치에 호응하지 않으면 중도층 확장이 어렵고, 이를 수용하면 김 후보 지지 기반이 흔들릴 수 있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가 공식선거운동 첫날 ‘자유통일’을 일성으로 내놓으며 전광훈 목사 등 극우 세력과 연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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