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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둔 ‘보수 심장’ 대구 서문시장 직접 가보니
“이준석 뽑겠다”는 목소리도

이재명이가 되면 경제는 좀 안 살리겠나. 예전에 윤석열이하고 할 땐 100이 윤석열이라 했지. 지금은 한 8(김문수)대 2(이재명) 정도까지는 안 가겠나.
서문시장 상인 이모(57)씨


21대 대선을 앞두고 ‘보수 텃밭’ 대구의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그것도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서문시장에서다. 한국 산업화와 함께 성장해 수많은 보수 정치인들이 찾은 서문시장에 ‘국민의힘’ 대신 ‘이재명’이라는 단어가 오르내리고 있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전날 다녀간 지 단 하루만이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뉴스1

대구 서문시장에서 가방가게를 운영하는 이모(57)씨는 13일 오후 조선비즈를 만나 “(국민의힘에) 너무 너무 실망했다. 특히 대구에 한 게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며 “요즘은 나이 많은 사람들도 100% 보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서문시장 상인 안숙희(74)씨는 “내는 이번에 (투표를) 안 할란다! 아이고 찍어봤자”라며 성을 냈다. 그러면서 “경제가 살아나고, 서민들이 살아나야 하지 이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2시쯤 대구 동성로에서 펼쳐진 이재명 후보의 유세에서도 흔들리는 조짐이 엿보였다. 이 후보를 보기 위해 모인 대구시민과 지지자들은 대구백화점 앞 동성로 80m 정도의 거리를 꽉 채웠다. 이 후보는 동성로를 메운 인파를 보고 “대구가 디비진(뒤집어진) 거 같다”고 외쳤다.

대구 민심은 ‘경제 불황’에 대한 불만이 컸다. 대구백화점이 2021년 폐점하면서 주변 공실이 늘어나고, 대형 브랜드 매장이 빠져나가면서 일자리는 사라졌다. 죽어가는 상권이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치세력 교체론’이 고개를 든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표적 험지인 대구·경북(TK) 지역 유세에 돌입한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연설을 마친 뒤 두손을 번쩍 들고 있다./뉴스1

동성로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민규(가명·57)씨는 “앞으로는 이제 당도 당이지만, 사람이 중요한 것 같다”며 “대구가 보수를 많이 지지했던 이유는 아무래도 이쪽(영남)에 발전을 많이 해주는 거였는데, 지금은 대구가 더 힘들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 울산, 포항도 (경제적으로) 다 엎어졌는데, 그러면 경상도는 끝난 거다”라고 토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 대한 언급도 자주 나왔다. 이날 대구 북구 칠성시장 인근에서 만난 박준용(39)씨는 “이재명이 싫어도 김문수나 국민의힘에 표를 주기 싫다. 차라리 사표가 돼도 이준석에게 표를 줘 국민의힘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대에 재학 중인 최모(20)씨는 “이제 이준석의 때가 왔다. 김문수 후보는 올드하다”고 답했다.

다만 여전히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대구시민도 많았다.

경북대 재학생인 이헌재(22)씨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일대일로 붙어도 김 후보가 이길 것으로 본다. 보수의 적통은 결국 국민의힘”이라고 했다.

또 다른 대구시민 이승민(43)씨도 “단일화 과정에서 김문수가 잘했다고는 못하지만, 나라는 구해야 하지 않겠냐.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얼마나 망가지겠나”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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