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가게에서 준비한 꽃다발. A씨 제공
경남 창원지역 음식점에서 가수 남진씨 소속사 직원을 사칭해 ‘회식을 하겠다’며 속여 수백만 원어치의 고가의 술 구매 대금을 편취하는 등의 사기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12일 경남경찰창에 따르면 ‘남진 콘서트 뒤풀이’ 예약을 받고, 음식을 준비했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자영업자의 진정 사건 6건이 접수됐다.
창원 중앙동 일식 고기집을 운영하는 40대 A씨는 지난 8일 오후 1시쯤 남진씨의 소속사 직원이라고 밝힌 B씨로부터 10일 공연 뒤 20명이 회식을 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남진 소속사 누리집 공지. 루체엔터테인먼트 누리집 갈무리
A씨는 음식 준비와 함께 B씨의 특정 고가의 술 준비 요구로 B씨가 소개한 주류업체에 466만원 가량의 술 구매 비용을 지불했다. A씨는 술 구매 때 주류업체 관계자와 통화도 했다.
A씨는 B씨에게 예약 선불을 요구했지만, B씨는 “당일 계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B씨는 예약 당일인 10일 오전 11시쯤 돌연 ‘예약 취소’ 문자를 A씨에게 보낸 뒤 연락을 끊었다. A씨는 술값과 음식 준비 비용을 받지 못했다. B씨가 소개한 주류업체에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A씨는 남진씨 소속사 누리집에 들어가 “‘5월 10일 가수 남진님이 창원 콘서트 후 뒤풀이를 한다’는 식당 예약 전화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라는 공지글을 보고 사기를 당한 것을 알았다.
A씨처럼 사기를 당한 피해는 현재 창원에서 6건으로, 피해금액이 최저 100만원, 최고 600만원에 달한다.
경찰은 유사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유명 가수 콘서트 뒤풀이를 사칭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