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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재판엔 계엄 당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의 부관이었던 오상배 대위가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국회에 출동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 전 사령관에게 네 차례 전화로 지시했던 내용을 상세히 증언했는데요.

"두 번, 세 번 계엄하면 된다",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취지의 윤 전 대통령 육성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구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수행 장교로 국회로 출동해 같은 차 안에 있었던 오상배 대위.

윤석열 전 대통령 3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의 전화 지시 내용을 증언했습니다.

오 대위는 "첫 전화가 왔을 때 군용 비화폰에 '대통령'이라고 떠 이진우 전 사령관에게 건넸다"며 "스피커폰은 아니었지만 대통령 육성을 들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오 대위는 두 번째 전화에서 이 전 사령관이 '사람이 많아 못 들어가고 있다'고 하자, 윤 전 대통령은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오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세 번째 통화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취지로 말했다"면서 "이 전 사령관이 충격을 받은 듯 말을 잇지 못하자 대답을 강요하듯 '어, 어'라고 다그쳤다"고도 했습니다.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된 뒤 이뤄진 네 번째 통화에서는 2차 계엄을 시사하는 윤 전 대통령 발언도 들었다고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의결했다고 하는 데 190명이 나왔는지 확인이 안 되니 계속하라"고 말한 뒤, "결의안이 통과됐다고 해도 두 번, 세 번 계엄하면 되니까"라고 했다는 겁니다.

오 대위는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한 결정적 계기는 석동현 변호사의 이 말을 듣고 배신감을 느껴서라고 했습니다.

[석동현 변호사/윤 전 대통령 측(작년 12월 19일)]
"대통령이 체포의 '체'자도 얘기한 적 없을 뿐만 아니라, 체포하면 도대체 어디다가 데려다 놓겠다는 것입니까?"

윤 전 대통령 측은 청력이 남들보다 뛰어나냐, 수시로 전화가 오는 상황에서 어떻게 자세하게 기억하냐고 물으며 증언 내용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오 대위는 가능하기 때문에 진술했다고 답했습니다.

오 대위는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 당시와 일관된 증언을 오늘도 이어갔고, 재판부는 오 대위의 검찰 조서를 증거로 채택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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