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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15일 협상’ 제안과

트럼프 대화 동의 압박에

‘휴전 먼저’ 입장서 급선회


러·우 ‘사전 공감대’ 없어

협상 성과 낼지는 미지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 사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에게 오는 15일 튀르키예에서 직접 만날 것을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이 유럽의 ‘30일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직접 만남을 기습 제안하자 “휴전이 먼저”라던 종전의 입장을 바꿔 두 정상 간 직접 만남을 역제안한 것이다. 양측의 ‘벼랑 끝 전술’ 끝에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지만, 협상에 대한 사전 공감대가 전무해 성과 없이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저녁(현지시간) 엑스에 올린 글에서 “15일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기다리겠다. 직접”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는 왜 참석할 수 없는지 변명을 늘어놓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12일부터 완전하고 지속적인 휴전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의 명확한 답변을 기다린다”며 “살상을 멈춰야 한다. 우크라이나군은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대칭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크렘린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 당국에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영국·프랑스·독일·폴란드 정상이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12일부터 ‘30일간 조건 없는 휴전’을 제안하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엄청난 제재”를 가하겠다고 압박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동조하자 우크라이나에 직접 대화를 제안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30일 휴전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이 같은 제안이 러시아의 또 다른 ‘시간 끌기 전략’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러시아와의 직접 대화는 무조건적 휴전이 선행돼야만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트루스소셜에 “우크라이나는 즉시 이에 동의해야 한다”고 압박하자 입장을 바꿔 정상 간 만남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휴전협정을 체결하려 하지 않지만, 대신 15일 튀르키예에서 대학살 종식이 가능한지 협상하기 위해 만나려 한다”면서 “지금 당장 회담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최소한 협상이 가능한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고, 만약 불가능하다면 유럽 지도자들과 미국은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측이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면서도 큰 양보를 피하고자 주말 내내 외교적 카드를 교환하고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판돈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제안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인하며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기에, 직접 이스탄불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15일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비공식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튀르키예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미국의 중재로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만약 푸틴 대통령이 회담에 직접 나선다면 2019년 12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독일·프랑스 정상과 함께 4자가 프랑스 파리에서 회담을 한 이후 5년5개월 만에 두 정상이 대면하게 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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