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오상배 전 수도방위사령관 부관 “尹, 총 쏴서 의원 끌고 나오라 지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3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가는 모습이 공개됐다. 앞서 1·2차 공판 때는 법원이 윤 전 대통령의 지하 출입을 허용했으나 이번에는 불허했기 때문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원 앞에 설치된 이른바 포토라인을 거쳐 법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오후 6시 50분까지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55분쯤 차를 타고 서울중앙지법 서관 입구에 도착해 걸어서 법정에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는 처음 법정에 들어갈 때와 중간에 휴정 때 잠시 나올 때와 들어갈 때, 퇴정할 때 총 4번 법정을 드나들었다. 이때 취재진이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사과할 생각이 있나’ 등 여러 질문을 던졌으나 아무말없이 무표정으로 걸음을 옮겼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서도 아무 발언을 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차 기일에서 총 97분, 2차 기일에서 7분 가량 직접 발언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 시작 전과 중간 몇 차례에 걸쳐 변호인단과 무언가를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검찰 측 증인인 오상배 전 수방사령관 부관(대위)과 박정환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됐다.

먼저 증인으로 나선 오 대위는 12·3 비상계엄 당시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과 함께 차를 타고 국회로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대위는 이날 이 전 사령관과 윤 전 대통령이 총 네 차례 통화한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통화 내용에 대해 “이 전 사령관이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 들어가고 있다’고 말하자, 윤 전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윤 전 대통령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한 이후 이뤄진 통화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이 ‘결의안이 통과됐다고 해도 두 번, 세 번 계엄을 하면 된다’고 말하는 내용을 들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반대 신문에서 오 대위 진술의 신빙성을 지적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은 오 대위 진술이 앞서 이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세 차례 통화했다고 한 것과 배치된다고 했다. 또 “윤 전 대통령 말을 직접 통화한 사람보다 더 자세히 기억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이에 오 대위는 “육군 중위가 대통령 전화를 듣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통화는 처음이라서 특별하게 더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이어 이날 오후 5시 25분쯤부터 박정환 참모장에 대한 검찰의 증인 신문이 진행됐다. 박 참모장은 계엄 당시 합참 전투통제실에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참모장은 이날 계엄 당시 707특임단 대원을 헬기로 수송해 국회로 투입한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박 참모장은 전투통제실에 들어갔을 때 이미 곽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화상 회의를 하고 있었다며, “(곽 전 사령관이) 특수작전항공단(특항단) 헬기가 출발했는지, 707특임단 (출동) 준비 등을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다만 ‘김용현 전 장관이 707특임단을 헬기에 태워 국회로 보내라 지시한 게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는 “그런 구체적인 임무 지침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또 “(곽종근) 사령관이 비화폰으로 현재 출동 사항에 대한 일종의 독촉 같은 전화를 계속 받았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날 시간 관계상 박 참모장 신문 중간에 재판을 중단했다. 박 참모장에 대한 검찰의 나머지 신문과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대 신문은 다음 기일에 진행하기로 했다.

윤 전 대통령의 다음 재판은 5월 19일 오전 10시 15분에 열린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검찰 측 증인인 이상현 전 특전사 1공수특전여단장에 대한 증인 신문도 진행하기로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095 채 상병 묘역 ‘패싱’한 김문수···이기인 “채 상병 누군지도 모르는 게 보수냐” 랭크뉴스 2025.05.13
47094 ‘남진 콘서트 뒤풀이 예약’ 사기 피해 ‘주의보’ 랭크뉴스 2025.05.13
47093 "친구가 마약했다" 날뛰어…놀이터서 마약한 중학생들, 경찰에 덜미 랭크뉴스 2025.05.13
47092 ‘전두환 얼굴 가방’ 판 쇼핑몰…5·18재단 항의에 중단 랭크뉴스 2025.05.13
47091 [속보] 90일 관세휴전 트럼프…"시진핑과 주말에 통화할 수도" 랭크뉴스 2025.05.13
47090 ‘국회 출동’ 전 수방사령관 부관 “윤, 두번·세번 계엄하면 된다고 해” 랭크뉴스 2025.05.13
47089 李 ‘공공지원’ vs 金 ‘시장자율’… 방점 다른 경제공약 랭크뉴스 2025.05.13
47088 곡괭이와 삽으로 상가 지하 5m 팠다…구미서 황당 사건, 무슨일 랭크뉴스 2025.05.13
47087 40세 미만 여성 ‘미만형 위암’ 조기진단 길 열려 랭크뉴스 2025.05.13
47086 출구없는 한국 경제… KDI “경기둔화” 공식 언급 랭크뉴스 2025.05.13
47085 마주 앉은 김혜경·설난영…후보 배우자도 ‘대선 레이스’ 랭크뉴스 2025.05.13
47084 “킥보드 타셨나요? 벌금 6만원입니다”…전국 최초 전동 킥보드 없는 거리, 어디? 랭크뉴스 2025.05.13
47083 김용태 “尹계엄 잘못” 앞장서자 김문수 “국민들께 죄송” 랭크뉴스 2025.05.13
47082 EU, 체코에 한수원 원전계약 중단 요구(종합) 랭크뉴스 2025.05.13
47081 '美 대입시험' ACT, 사전 유출 정황…"휴대전화서 답안 발견" 랭크뉴스 2025.05.13
47080 트럼프 "미중 합의서 가장 큰 건 中시장 개방... 車·철강 관세는 유지" 랭크뉴스 2025.05.13
47079 트럼프 "안 받으면 멍청"…4억불 항공기선물을 골프 'OK'에 비유 랭크뉴스 2025.05.13
47078 트럼프 “미-중 무역관계 완전한 재설정…가장 큰 성과는 중국시장 개방” 랭크뉴스 2025.05.13
47077 ‘무역전쟁 휴전’에… 美 연준 금리인하 시점 전망 9월로 후퇴 랭크뉴스 2025.05.13
47076 "게임기 몰래 중고거래로 팔아버려"…도 넘은 '짠순이' 아내와 이혼 고민하는 남편 랭크뉴스 202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