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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에야 구성을 마치고 공식 출범했다.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를 당 대선 후보로 확정한 뒤에도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후보를 교체하려고 일주일가량 시간을 낭비한 여파다. 늑장 출범에 더해, 한 전 총리는 물론 함께 경선을 치른 한동훈 전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선대위에 불참해 ‘반쪽 선대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김용태·주호영·권성동·나경원·안철수·황우여·양향자 7인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의 선대위 인선을 의결한 뒤 발표했다. 선대위 총괄지원본부장은 당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박대출 의원이, 선거대책본부(선대본) 총괄부본부장은 정희용 의원이 임명됐다. 대선 경선부터 김 후보를 도운 김재원 전 의원은 후보 비서실장을 계속 맡고, 장동혁 의원은 상황실장을 맡는다. 김문수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도 열었다. 선거 슬로건은 ‘새롭게 대한민국, 정정당당 김문수’로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30일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대선 준비에 돌입한 것에 견주면 2주 가까이 늦은 셈이다.

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대위에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새벽 5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첫 공식 선거운동을 하면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도 있다”며 후보 강제 교체 시도 과정에서 폭발한 당내 갈등이 “더 굳은 단합·단결로, 더 높은 도약으로 가는 바탕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후보의 바람과 달리, 선대위엔 한동훈 전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덕수 전 총리 등이 불참했다. 친한동훈계 의원 대부분도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았다.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절연을 요구하고 있고, 홍 전 시장은 미국으로 출국해 ‘원팀’ 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전 총리도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김 후보의 요청을 거절했다.

부산 남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김 후보의 이름이 빠진 선거운동복을 입고 유세하고 있다. 박수영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후보 강제 교체 시도로 홍보 물품 제작이 늦어지면서, 김 후보는 이날 이름도 기호도 없는 붉은색 점퍼 차림으로 첫 일정을 소화했다. 가락시장에 김 후보를 마중나온 당원들이 입고 있는 야구 유니폼 형태의 선거 운동복에도 ‘국민의힘’, ‘기호 2번’ 문구만 새겨져 있었다. 같은 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서울 광화문에서 ‘기호 1번’과 이름, 대선 슬로건까지 적힌 푸른색 점퍼를 입고 첫 유세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었다.

지역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이날 김 후보의 이름이 없는 선거 운동복을 갖춰 입고 유세에 나섰다. 일부 지역에는 김 후보의 사진과 이름이 새겨진 유세차가 지급됐지만, 유세 첫날인 이날까지도 차량을 받지 못했다는 곳도 있었다. 한 영남권 의원실 관계자는 “유세차는 14일쯤 나온다고 전달받았다. 선거 운동복은 후보 이름이 빠진 걸 받았고, 펼침막은 어젯밤 급하게 인쇄해 오늘 새벽에 겨우 달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엔 이 후보의 대형 펼침막이 걸렸지만, 국민의힘 당사엔 아무 것도 걸려있지 않은 상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펼침막 제작은 완료했다”며 “대형 펼침막은 크레인을 불러야 해서 13일 새벽쯤 붙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12일 이재명 후보의 펼침막을 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왼쪽)와 같은 날 김문수 후보 펼침막을 게시하지 못한 국민의힘 당사.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이를 두고 김성회 민주당 상황실 부실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과 김 후보의 선거운동 준비는 엉망을 넘어 처참한 수준”이라며 “선거운동 하나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정당이 어떻게 국가를 책임지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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