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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7월 리청강 당시 중국의 국제무역기구(WTO) 상주 대표가 로이터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리청강 중국 국제무역담판 대표는 10~11일 이틀간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경제무역 협상에 참석해 미국과 협상을 주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에 '맛있는 밥은 늦게 되어도 좋다(好飯不怕晩)'는 말이 있다. 언제 발표해도 세계의 반응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믿는다."
11일(현지시간) 리청강(李成剛·58)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는 블룸버그통신 기자가 12일 미·중 공동성명 발표가 주식시장 개장보다 빠를 것인지 묻자 이렇게 중국 속담을 인용해 답했다.

지난달 16일 중국 대표 협상가에 임명된 리 대표는 이틀간 직전 근무지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첫 미·중 경제무역 협상이 열린 스위스 제네바는 리 대표가 2021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근무했던 세계무역기구(WTO) 본부 소재지다. 장관급 상무부 수석 부부장을 겸하는 리 대표는 주WTO 대표 겸 유엔 제네바 사무소 특명전권대사를 역임한 국제법 전문가다. 아시아 금융위기 직후인 1998년 9월부터 1년간 유학하며 국제법과 경제학 석사를 취득한 독일 함부르크대에서도 멀지 않다.

리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국 협상팀의 전문성을 이번 회담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양측 경제무역팀은 프로페셔널리즘에 따라 각자의 전문 지식을 최대한 이용해 한정된 이틀 동안 집중적 협의를 진행했다"며 "(중·미 간 )관련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주 제네바 국제무역기구 중국 대표처에서 랴오민(왼쪽) 중국 재정부 부부장, 허리펑(가운데) 부총리, 리청강(오른쪽) 국제무역담판대표가 이틀간 열린 미·중 경제무역 협상 성과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정기·비정기, 전화·영상 회의 속개"
향후 촘촘한 협상도 예고했다. 리 대표는 "(양국 정상의 지시하에) 양측 실무팀은 중·미 경제무역 관련 문제에 대해 정기적·비정기적 소통을 진행할 것"이라며 "향후 소통의 시간과 장소는 양측이 추가로 합의할 것이며, 통신 발달로 전화·영상 회의 모두 소통의 방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본 랴오민(廖岷·57) 중국 재정부 부부장도 영어에 능숙한 국제금융통이다. 그는 트럼프 1기 당시 막바지 무역협상 중이던 2019년 5월 중앙재경위 판공실 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류허(劉鶴·73) 부총리를 보좌해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상대했다.

베이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케임브리지대 저지 경영대학원에서 MBA 학위를 받은 랴오 부부장은 베이징에서 외신 특파원단과 접촉이 잦은 소장파 경제관료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해 7월 20기 3중전회 백브리핑에서 심리학자 칼 융을 인용해 "모든 것은 사물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사물을 보는 방식에 달려 있다"며 관점의 전환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대표단도 허리펑(何立峰·70) 부총리와 리청강, 랴오민 중국 협상팀 3인방을 높이 평가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회담이 끝난 뒤 기자를 만나 "(세 사람은) 거친 협상가들(tough negotiators)"이라고 말했다.

유학파인 리청강과 랴오민을 이끄는 허리펑 부총리는 대표적인 국내파 경제관료다. 하버드대 출신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4조 위안(약 777조원)의 부양책으로 막았던 시장주의자 류허와도 비교된다. 문화대혁명 직후인 1978년 2월 샤먼대학 경제학과에 입학해 재정을 전공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허 부총리에 대한 신뢰는 막중한 것으로 파악된다.

허 부총리는 이날 회견 모두 발언에서 "회담 분위기는 솔직하고 심층적이며 건설적이었으며 일련의 중요한 컨센서스를 달성했다"며 "실질적 진전을 거뒀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과 함께 양국 정상이 올해 1월 17일 전화 통화에서 이룬 합의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기를 원한다"며 미·중 협상의 최종 결정권자는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란 점을 강조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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