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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궁전' 선물 받는 트럼프 대통령


'하늘을 나는 궁전', '하늘의 여왕'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가진 '보잉 747-8' 항공기입니다.

보잉 747의 최종 개량형이자, 747의 막을 내린 여객기로도 유명한 기종인데요. 한 대당 가격은 무려 4억 달러, 우리 돈 5천6백억 원에 달합니다.

여객형 모델은 2012년 카타르 아미리항공으로 첫 인도됐고, 한국의 대한항공도 해당 기종을 5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중동 순방길에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로부터 이 '보잉 747-8'을 선물로 받는다는 보도가 일제히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깜짝 선물'이 전달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5,600억 원짜리 선물? 뇌물?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보잉 747-8'이 외국정부가 미국 대통령에 제공한 선물 중 가장 값비싼 것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항공기는 연식이 12~13년 됐고, 과거 카타르 왕실이 사용하다가 현재는 민간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트럼프 정부는 '보잉 747-8'을 넘겨받은 뒤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공군 1호기)으로 개조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타르 정부의 항공기 기증 발표도 수일 내에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보잉 747-8'이 이전되는 예상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카타르 => (퇴임 전) 미 공군 => (퇴임 후)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재단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보잉 747-8'이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재단으로 이전된다는 점입니다.

이 시나리오대로 진행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보잉 747-8' 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요, 단순 선물이 아닌 뇌물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당장 야당인 민주당과 시민단체들은 공적 업무와 사적 사업간 이해충돌 등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며 비판에 나서고 있습니다.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상원의원은 SNS에 '외국수익금지조항 위반', '노골적 부패'라며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외국으로부터의 선물은 항상 관련 법을 완전히 준수하는 가운데 수용된다"며 비판과 비난에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에 해명에도 불구하고 '보잉 747-8' 선물 논란이 불거진 시점은 매우 미묘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3일부터 1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이죠.




대통령 전용기 인도 지연에 속 타는 트럼프


현재 운용 중인 미국의 대통령 전용기는 30년 이상 운용된 '보잉 747' 기종이어서 정비가 수시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 두 대의 747-8 기종을 대통령 전용기로 납품받기로 보잉과 계약했지만 인도가 늦어지고 있는데요. 당초 1대는 2024년 인도받기로 했지만 2027년으로 늦춰졌고, 다른 한 대의 인도도 2028년으로 연기됐습니다.

이것보다도 인도가 더 늦어질 수도 있어서 오는 2029년 1월 임기가 끝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칫 새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하지 못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전용기인 '트럼프 포스원'도 1990년대 초 비행을 시작한 '보잉 757' 기종이어서 노후 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카타르 왕실의 '보잉 747-8' 선물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웠을 것입니다.

당초 카타르 왕실은'보잉 747-8'을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재단에 직접 기증하려 했지만 관련 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돼 미 공군에 인도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자신의 퇴임 때 퇴역한 대통령 전용기를 레이건 도서관으로 이전하기도 했는데요. 다만 이 전용기는 도서관에 전시돼 있으며, 사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았습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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