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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건강] 비만 해결도 로봇으로
게티이미지뱅크

비만 해결에도 로봇이 점차 활용되는 추세다. 로봇은 위·대장암, 전립선·자궁·난소암, 갑상샘암, 폐암, 식도암, 유방암 등 여러 암을 비롯해 산부인과, 비뇨기, 정형외과 일반 질환 수술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비만 대사 수술에 로봇이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특히 체질량 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45㎏/㎡을 넘는 초고도비만자, BMI와 상관없이 남성, 재수술인 경우 로봇 수술이 정교함과 부작용 최소화 등 이점이 많은 것으로 입증돼 우선 적용되고 있다.

단, 로봇 수술은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이 많이 드는 게 흠이다. 일반 비급여와 달리 법정 비급여로 분류돼 실비보험을 통해 보상받을 순 있지만 제한적이다. 취약 계층에 특히 많은 초고도비만 등 ‘병적 비만’ 해결 활성화를 위해선 로봇 수술의 급여화나 실비보험 적용 확대 등 환자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봇 팔로 위 절제, 위 우회 수술

학계에선 비만을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간주한다. 특히 고도비만은 방치하면 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여러 대사질환을 초래할 수 있는 데다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체중 감량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술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김용진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비만당뇨수술센터장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김용진 비만당뇨수술센터장(전 순천향의대 외과 교수)은 12일 “고도비만이라면 본인 의지와 식습관 조절 및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는 것이 매우 힘들다. 매일 1200칼로리 미만의 제한된 식사를 최소 4년 이상 꾸준히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고도비만에 해당되면 위장관 크기와 위치를 변화시켜 음식 섭취량을 조절하고 영양분 체내 흡수를 제한하는 비만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BMI가 35 이상일때 고도비만에 해당된다.

그동안 비만 수술은 대부분 복강경을 통해 이뤄졌다. 즉, 배꼽 주위에 구멍(투관침) 몇 개를 뚫고 수술 기구를 넣어서 시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투관침에 로봇 팔을 설치해 수술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많이 보급된 다빈치로봇 수술 장비의 경우 위 절단과 혈관 처리, 위를 들어 올리는 기구들이 로봇 팔에 장착된다. 의사는 별도 공간에서 고해상도 모니터를 보면서 로봇 팔을 조정해 수술을 진행한다. 비만 수술에 쓰이는 로봇 장비는 주로 4개의 투관침을 이용한다. 김 센터장은 “1개의 투관침을 이용하는 로봇은 아직 장 절단이나 주변 혈관 처리가 가능하지 않은 상태여서 복강경 장비의 도움이 필요하다. 반면 4개 투관침 로봇 장비는 수술 전 과정을 복강경 도움 없이 로봇으로만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행되는 주요 비만 수술로는 ‘위소매절제술(위를 바나나처럼 길게 잘라 용적을 줄이고 흡수량 제한)’과 ‘루와이 위우회술(위를 식도 부위에서 작게 남기고 잘라 나머지 위와 분리 후 소장과 연결)’이 있는데, 둘 다 로봇 수술이 가능하다.

출혈, 흉터, 통증 훨씬 적어

비만 수술에서 로봇이 기존 복강경보다 용이성, 안정성, 경과 면에서 우월하다고 입증된 경우는 초고도비만, 남성(BMI와 관계없이, 특히 아시아인의 경우), 재수술에서다. 초고도비만과 남성 환자는 복벽이 두꺼워 안에서 저항이 크다. 즉 일자형의 복강경 기구를 넣어 움직이는 데 제약을 받는다. 반면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로봇 팔과 장착된 고해상도 3D카메라는 이런 문제점 극복이 가능하다. 의사 입장에선 수술이 편하고 환자에겐 출혈과 흉터, 통증의 최소화로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미국에선 로봇 비만 수술 비율이 2022년 17.4%, 2023년 23.1%로 점차 느는 추세다. 유럽에서도 전체 비만 수술의 약 30%가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다. 국내에선 비싼 비용 부담이 로봇 수술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암 수술과 달리 비만 수술에 로봇을 적용하는 데 실비보험 적용도 제한적이다. 일반적으로 초고도비만에는 당뇨병이 동반되는데, 당뇨병이 주진단인 경우 거의 1·2세대 실비만 로봇 수술이 보상된다. 비만이 주진단인 경우엔 1세대 실비만 적용된다.

로봇이든 복강경이든 비만 수술 후에는 합병증을 주의해야 한다. 위소매절제술의 경우 역류성 식도염, 루와이 위우회술은 연결 부위 궤양이나 철결핍성 빈혈, 덤핑 증후군(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소장으로 급격히 넘어가 구토, 오심 등 발생) 등이 초래될 수 있다. 합병증 관리를 위해선 금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정기 검진을 통해 철분 보충 및 덤핑 예방이 필요하다. 김 센터장은 “비만 수술이 검증된 치료법인 건 맞지만 일부 잘못된 식습관이 지속되면 심각한 요요 현상이 올 수 있다”면서 “수술 후 첫 2년간은 정기 병원 방문을 통해 식이·영양 습관을 교정받고 체중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도입된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수술 치료는 서로 보완적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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