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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북클럽 하시나요?"

랭크뉴스 2025.05.12 06:54 조회 수 : 0

민음사·문학동네 북클럽 회원 5배로…"대부분 2030"
'텍스트힙' 열풍 속 책·굿즈·이벤트 엮어 인기
"출판사와 독자 소통 창구"…책 표지 시안 공개투표도


민음사 북클럽 키트
[민음사·오이뮤 인스타그램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저도 이제 북클럽 하나는 하는 사람이 됐네요."(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de***')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요즘 북클럽 한번은 가입해보지 않았겠어요?"(30대 직장인 이모 씨)

"트위터 말고 15년 동안 꾸준히 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에 몹시 뿌듯합니다."(엑스 이용자 'v_***')

요즘 '책 좀 읽는다' 하는 20∼30대라면 빠지지 않고 가입하는 것이 바로 출판사 '북클럽'이다.

고물가 속 5만원에 5∼6권의 책과 각종 굿즈(기획상품)를 받을 수 있어 가성비가 좋을 뿐 아니라 월별·계절별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꾸준히 독서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북클럽 가입 후 키트 배송이 이뤄지는 이맘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출판사별 북클럽 혜택을 비교하거나, 키트를 언박싱(개봉)하는 영상이 쏟아진다.

2030세대가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출판업계에서 이제 북클럽은 단순히 책을 묶어서 파는 상품을 넘어 소비자와의 소통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북클럽 언박싱
[유튜브 쇼츠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북클럽은 연회비를 내고 책, 굿즈, 이벤트 참여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출판사의 연중 프로그램이다. 민음사, 문학동네 등 대형 출판사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최근에는 중소형 출판사도 잇따라 마련하는 추세다.

민음사가 매년 모집하는 '민음북클럽'에는 지난해 약 2만명이 가입해 2021년 11기 가입자(약 4천명) 수의 5배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달부터 모집 중인 15기 회원 규모는 작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민음사 관계자는 지난 8일 "현재까지 2만명 가까이 신청해 마감 시 작년을 조금 초과하는 인원이 모일 것 같다"며 "가입자 대부분은 20∼30대"라고 설명했다.

민음북클럽은 가입 시 책 물류창고를 개방하는 패밀리 데이 행사, 온·오프라인 북토크 행사 등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책과 함께 배송되는 귀여운 굿즈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터, 스티커, 키링 등으로 구성됐다.

한 유튜버는 "결정적으로 스프링 노트가 너무 갖고 싶었다"며 굿즈를 위해 민음북클럽에 가입했다고 털어놨으며, 엑스 이용자 're***'는 "2025년 민음북클럽 구독 목적 1호"라며 제공되는 키링 굿즈를 사진 찍어 올리기도 했다.

올해 민음북클럽에 가입했다는 직장인 이모(31) 씨는 "책을 많이 읽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느꼈다"며 "돈을 내서라도 독서 의지를 다지려는 마음으로 가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서점가서 책 두세권만 골라도 5만원이 넘는데, 굿즈랑 책 6권 값을 계산해보면 가성비도 좋다"고 덧붙였다.

북클럽 회원의 표지 투표로 만든 책
[문학동네 북클럽 인스타그램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문학동네 북클럽도 회원을 모집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5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누적 회원 수는 3만8천여명으로, 마찬가지로 대부분 20∼30대라고 한다.

문학동네는 온·오프라인 행사와 더불어 회원들에게 출간 전 책 표지 시안을 공개해 투표를 받기도 한다. 회원들은 책을 읽을 뿐 아니라 제작하는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북클럽 가입자 규모는 계단식으로 성장해왔는데, 지난 3년 사이에 가장 눈에 띈 변화는 20대 가입자가 많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엑스 이용자 'lo***'는 문학동네 북클럽 키트 사진과 함께 "룸 스프레이부터 커피, 노트 등 구성이 너무 좋다"며 "책을 열심히 읽고 싶어진다"고 남겼다.

2024 서울국제도서전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지난해 6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4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5.5.11


이러한 북클럽의 인기는 MZ세대가 독서를 '힙한' 취미로 여기는 '텍스트힙' 트렌드의 일환이다.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인문학을 향한 관심이 환기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30세대가 출판업계 큰손으로 떠오른 것은 서울국제도서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방문객은 약 15만명으로 전년(약 13만명)보다 15% 증가했다.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12일 "10년 넘게 업계에 있었지만, 서울국제도서전에 20대 방문객이 눈에 띄게 많아져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된 소비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가 활발한 SNS 이용자인 만큼 출판사들도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추세"라며 "북클럽은 책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출판사와 독자가 직접 소통하는 커뮤니티 수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winkit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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