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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정책 오락가락에 시장 혼돈
제2플라자 합의 가능성은 낮게 봐
전문가 “韓경제 약달러 더 유리”
게티이미지뱅크

강달러와 약달러를 오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이 달러 가치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고평가된 달러화에 반감을 드러내며 약달러 선호 입장을 드러내 왔지만 관세 정책과 달러 패권 유지 방침 등 달러 강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일관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수지를 개선하고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비싼 달러를 해소하고 싶어 하지만 지나친 약달러를 경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분석한다.


11일 미국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지난달 21일 98.28까지 하락했다. 트럼프 취임으로 강한 미국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1월 13일 109.96까지 치솟았지만 관세 정책이 본격화한 뒤 불확실성이 증대되자 약세 흐름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가 각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유예하고 달러화 패권 유지 방침 등을 발표하자 다시 오르는 등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그의 참모진도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등 트럼프의 약달러 선호와 반대되는 발언을 하면서 혼란을 키웠다. 관세에 앞서 발표된 스테이블 코인 활용 계획도 달러 강세 유지를 위한 정책으로 소개됐다.

갈팡질팡하는 정책 기조에 시장은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일 “미국이 진짜 원하는 게 강달러인지 약달러인지 그걸 잘 모르겠다”고 발언한 배경도 이 같은 혼돈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참모진 중 일부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지만 달러가 강하면 문제가 상쇄된다고 했다”며 “(트럼프는) 약달러를 선호한다고 알려졌는데, 정확한 방향성이 무엇이냐는 의문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달러화 가치가 점차 낮아지면서도 영향력은 유지되기를 원하는 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근 대만 통화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1985년 ‘플라자 합의’(미국이 달러 가치를 낮추기 위해 일본 엔화, 독일 마르크화 등의 가치를 절상한 것)를 다시 추진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익명을 요청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플라자 합의 때는 일본의 일방적인 호황과 유럽 국가들의 미국에 대한 ‘결초보은’ 심리가 작용했지만 지금은 그럴 국가가 없으므로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못 박았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에는 변동성이 크지 않은 적정 환율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강달러와 약달러 중에서는 약달러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재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은행이 ‘경기를 보면 금리 인하가 맞지만 환율이 너무 높아 동결했다’고 말했는데 환율이 다시 1400원 중후반대가 되면 이자율을 쉽게 내리지 못할 것”이라며 “물가와 금융 시장 쪽에는 분명 약달러가 되는 게 낫다”고 분석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강달러가 유리하지 않느냐는 시각이 있지만 달러 이외의 통화가 모두 약해지면 수출 가격 측면에서 한국 기업이 특별히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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